이곳 책방에 갔다가, J. D. Jackson의 Classical Electrodynamics의 3판이 나온 걸 알았다. 이미 1999년에 발간된 것이니, 아마 한국 서점들에도 깔려 있을 것이고 이미 여러 곳에서 교재로 쓰고 있을 법하다.



Jackson의 이 3판은 2판이 나온 후 23년만에, 그리고 초판이 나온 후 무려 36년만에 나온 것이라 한다.



Jackson의 Classical Electrodynamics는 정말 물리학과 대학원 전자기학의 '고전적' 교재이다.

우리 대학원에서도 한 때 황 기웅 교수님이 교재로 사용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UC Berkeley 대학원 전기과에서 배울 때도 이 책을 썼다. (사실, 같은 전기과 교수들이 쓴 또 다른 유명한 교재가 있기는 한데.)



그동안 이 책이 정말 '교과서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Gaussian 단위계를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 공학도가 보기는 영 불편하였다.

맥스웰 방정식만 해도 Gaussian 단위계를 쓰느냐 SI 단위계를 쓰느냐에 따라, 단지 센티미터를 미터로 고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식의 계수 형태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환산하기가 골치아프다.



그런데, Jackson의 말을 보자.



".... The most visible change is the use of SI units in the first 10 chapters. Gaussian units are retained in the later chapers, since such units seem more suited to relativity and relativistic electrodynamics than SI....

My tardy adoption of the universally accepted SI system is a recognition that almost all undergraduate physics texts, as well as engineering books at all levels, employ SI units throughout. For many years Ed Purcell and I had a pact to support each other in the use of Gaussian units. Now I have betrayed him!..."



이 3판에서 볼 수 있는 변화는 또 있다.

유한요소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들어갔고,

Waveguide와 광섬유에 대한 해석이 들어갔다. 심지어, 광섬유의 파장에 대한 손실 특성 그래프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말도. "The minimum attenuation of about 0.2 dB/km occurs at lambda~1.55 micrometer."

다만, 이제 1.4 micrometer의 흡수 피크를 없앤 광섬유도 나오는데, 여긴 그게 반영되어 있지 않군. 앞으로 4판이 나오지는, 글쎄,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공학자들의 책, 예를 들어 Goodman의 Fourier Optics 책, Senior의 광통신 책 등이 인용되거나 추천된 것을 볼 수 있다.

광섬유도 '고전적' 전자기학이 된 모양이다...



KAIST 물리학과의 김 병윤 교수님의 지론이 생각나는군. 실제 "쓰일 것"을 연구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리학에서 광을 전공한 어떤 분에게 내가 왜 광을 선택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더군. "제일 쉬우니까요..."

"쉬운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열심히들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