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에서

2010.07.14 20:21

이병호 조회 수:3709 추천:19

OSA에서 하루 종일 기획위원회(Strategic Planning Committee) 회의를 했다.
OSA 헤드쿼터는 워싱턴 DC의 듀퐁 써클에 있는 아담한 건물이다.
아침 8:30부터 저녁식사 끝나는 밤 9시까지 고생했다.
기획위원회 멤버, 주요 OSA 리더들, OSA senior staff 등 30 여 명 중 나 혼자만 아시아 사람이고 나만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니 이런 회의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크다.
OSA의 주요 리더들과 주요 staff들은 나를 존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사심 없이 많이 생각해서 OSA를 위한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바빠서 회의에 참석해 그 자리에서 회의 자료를 보는 사람들과 다르다.
나도 무척 바쁘긴 하지만...
하지만 이게 악순환(?)이기도 하다. 계속 OSA 활동에 참여 요청을 받게 된다.

OSA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국제화인데, OSA의 주요 리더들이 다 백인들이지만, 의외로(?) 국제화에 대해 open-mind 되어 있다. 사실 OSA에서 America란 단어가 들어간 것이 이젠 좀 핸디캡이다. 여러분 중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OSA가 로고는 그대로 쓰지만, 모든 웹사이트와 이메일에서 Optical Society of America라 칭하지 않고 The Optical Society라 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모든 학회가 globalization을 주요 이슈로 삼고 있고, 중국과 인도에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그리고 제국주의적(?)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는지 고민들 하고 있다.
AIP (Applied Physics Letters 저널을 발행하는 기관. 나는 여기 어떤 상 시상위원으로도 일했다.)는 최근 China Office를 열고 대대적 선전을 했다.

OSA는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내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광학회와 일본광학회의 가교 역할도 내가 좀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광학이 세계에서 존중 받느냐 아니냐는 우리의 연구수준과 산업체 현황에 달려 있다. 우리의 인력이 중국이나 인도 처럼 많지 못하게 때문에, 우리의 연구 수준과 역량이 떨어지는 날이 오면 언제든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부터 무시 당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논문들이 훌륭한 저널에 많이 나오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프런티어에 서서 인도하는 연구를 하는 것은 거의 없다.
나를 떳떳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의 잘 나가는 산업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숱하게 LCD 회사에 가서 고생하는 우리 졸업생들은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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