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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NCRCAPAS, Seoul National University

이제 한글도 됩니다.

김정호 2001.08.09 23:21 조회 수 : 5090 추천:160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입하고 한글 윈도우를 설치하여 한글 사용이



가능해져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출국 전부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졸업하신 선후배님께도



일일이 출국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6월에 사랑니 네 개를



뽑아 버리는 바람에...





UIUC는 전형적인 미국의 한적한 시골 동네같습니다.



다람쥐가 도로를 마구 뛰어다니고, 매미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한국에서도 구경하지 못한 반딧불도 보았습니다.





이곳에 도착한지 20여일이 지났는데, 비록 아직까지 자동차 없어서



온전한 인간적인 생활을 향유할 수 없지만, 의식주는 그럭저럭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 전기공학과 건물에서 도보로 5분 거리내에 4개의 한국 식당과



여러개의 중국, 이탈리안 식당들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음식을 사 먹습니다.



6달러 정도하는 순두부찌게가 있는데, 먹을만 합니다.



기숙사도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서 걸어다니지만, 이곳에서 대낮에 5분정도



걸으면 정말 땀범벅이 됩니다. 강한 자외선에 살갗도 탑니다.



또한 한국 식당 주변에 미국식 구멍가게가 있어서 생활 필수품도 조달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 가게도 매우 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동차를



얻어타고 10분정도를 질주한 후, 도착한 shopping mall을 보았을 때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곳은 시내버스 교통이 잘 발달되어 버스를 통해서도 시간은 좀 걸리지만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은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길을 잘 몰라서 이용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Chuang 교수님은 무지 꼼꼼하십니다. 무엇이든지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기록으로



남겨 두어서 다음에 필요할 때 참고하게 하십니다. 요즘 실험실 장비 inventory



를 만들고 있는데, 조금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 드렸더니 무지 좋아하셨습니다.



캐주얼복 차림에 하얀 운동화의 소탈한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는 이 분이



교수님이신지 의심할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눈빛은 한모군처럼 항상 초롱초롱



빛나십니다.







예전에 비선형광학 수업 듣다가 이런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여 수업을



다운시켜 버렸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four-wave mixing하고 친해져야



이곳에서 원활한 연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삶이란 참 묘해서, 어떤 것이 싫다고 피해가면, 언젠가는 그것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앞길을 가로막고 서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당장은 싫고 귀찮아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두서없는 이야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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