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같은 사람...

2001.03.31 04:25

김정호 조회 수:13388 추천:465

며칠 전에는 초여름의 날씨여서 봄이 성큼 다가온 줄 알았는데,



어제는 하늘에서 눈이 펄펄 날리고....



날씨가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그래도,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봄을 잊지 않고



꽃을 피워준 나무들에게 고맙다는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자동차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이틀간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설명해 주시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화부터



내시는데... 하마터면 자동차 안에서 울어버릴



뻔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운전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서럽게 느껴졌습니다.



수요일부터 다른 강사님으로 바뀌었는데, 그 분도 화를



내시지만 가르쳐 주실 것은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전



강사님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운전대를 잡으면 떨리고 강사님이 호통을 치실까봐



두렵기도 하고....



여동생은 "목사님들도 운전을 배우게 되면 강사분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는다"는 말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남보다 어떤 분야에서 많이 안다는 것은 모르는 남에게



자신의 지식을 베풀었을 때 그 의미를 갖는다고



교과서에서 배운 것 같았는데...



운전면허를 배우면서 느낀 것은 실제의 세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마치 ''아줌마''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장진구"처럼 자신의 지식을 과장하고 모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들의 무지에 화를 내고...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모르는 사람들을 속여서



거대한 이익을 취하기도 하고....



정말 세상이 이런 곳인가하고 생각하니 너무나 서글퍼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남동생이 경제수학의 여러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한심스럽게 바라본 것을



반성하였습니다. 인문계 사람들은 sin, cos 함수의 미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여동생의 충고처럼 저부터라도



''장진구''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p.s. 그래도 ''아줌마''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9 User HDD 확장 Webmaster 2001.03.31 13463
» 장진구 같은 사람... 김정호 2001.03.31 13388
4247 안녕하세요. 김승우입니다. 김승우 2001.03.13 13338
4246 종이컵 문제에 관한 글. 회계(박나은씨 아님.) 2001.05.03 13318
4245 Applied Optics 표지사진 - 김영민 박사 [1] 이병호 2011.03.03 13285
4244 세미나 안내 이병호 2001.03.22 13282
4243 IEE JSTQE Millenium Issue 이병호 2001.04.24 13227
4242 연락처 변경... 백승인 2001.03.28 13138
4241 오랜만에 들릅니다. ... 2001.07.14 13075
4240 admission posting.... 김정호 2001.04.24 13042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