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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이병호 2019.01.01 10:03 조회 수 : 436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세상이 바뀐다는 글들은 여기저기 너무도 많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인터넷에 정보는 넘쳐나고 심지어 열성 블로거들의 글은 글쓴이가 비전공자여도 전공자 수준에 이른 것을 많이 본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이 하던 일은 도전을 받고, 이제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느냐, 인간도 기계다라는 논란까지 실감이 될 정도가 되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첫 직장을 잡는데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인간 수명이 길어져서 앞으로 한 사람이 서너 개의 직업을 갖게 될 텐데, 두 번째 이후의 직장을 잡는데 대학 전공교육이 도움이 되는가를 의문시하는 글들도 있다.

여러분은 왜 대학원에 오는가?

최악의 대답은 취직이 안 돼서이고, 중간 정도의 대답은 박사를 하면 좋은 직장을 잡을 것 같아서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면을 반영하더라도, 이런 대답이 많은 대학원은 이류나 삼류 대학원이 될 수 밖에 없다. MIT 대학원생들이 이런 자세로 대학원에 오겠는가? 이런 자세라면 외국의 유수 대학원들과의 경쟁이 애초에 될 수가 없다.

자신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연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 이 분야는 내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하는 작은 연구에만 소극적으로 관심을 갖지 말고 주위의 연구에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

그룹미팅 시간에 질문을 하는가의 자세만 봐도 이 학생이 크게 되겠다 아니다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학생은 연구실을 벗어나서도 매사에 그럴 가능성이 크고,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직장에 들어가서도 상사가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여러분이 교수라고 생각하고 또는 직장 상사라고 생각하고 주위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할 지 생각해 보라. 여러분 스스로가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돌아보고 새출발 하는 아침이 되기 바란다.

새해 아침에 덕담이 아니라 다소 불편한 말을 하게 되었지만, 우리 연구실이 산업체나 외부 교수님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 유수 회사에 인턴도 가겠다고들 하고, 내가 인력유출이지만 대개 허락을 해 준다. 그런데, 선배가 잘 나가는 것은 잘 나가는 것이고, 내가 잘 될 것인가는 본인의 능력과 태도에 달려 있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도 엄청 많고, 적극적 자세를 가진 사람도 엄청 많다. 능력이 부족한데 적극적 자세를 가진 경우는, 영업과 같이 다른 분야에서는 성공할 수 있어도 연구직에는 맞지 않다. 똑똑하지만 적극적 자세가 부족한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외될 수 밖에 없다. 왜냐 하면 똑똑하고 적극적인 사람들 중에 골라 쓰면 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면 더욱 실감하게 될 것이다. 대학원은 마지막으로 관대함을 허락해 주는 기간이어서, 이동안 여러분의 능력과 자세를 함양해야 한다. 타성에 젖어 다니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고 우리 연구실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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