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랜 만에 이곳에 제가 느낀 독일 사람들의 성향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남깁니다. 지구 온난화로 점점 더워지고 있는 여름, 모두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독일에 살게 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단어중에 sicher[지혀](secure, certai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저의 좁은 경험으로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으나, 이 단어를 통해서 저는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의 사고 방식의 단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사실과 논리에 얼마나 일치하느냐, 정확하느냐에 많은 가치를 두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독일 사람들의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genau (exactly), sicher(certain) 등이 자주 쓰이고, 영어의 Okay에 해당하는 독일어 표현으로 in Ordnung (in order)가 쓰이고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대개 약속시간을 정말 잘 지키며, 시간을 물어보는 독일어 표현들 중에 “how late is it?”이라는 문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제일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도 Spiegel(거울)이라는 시사 주간지입니다. 점심 식사시간에는 동료들끼리 여러 시사주간지 등에서 읽은 글을 토대로 정치와 사회문제를 화제로 내세워서 토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들을 자유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비판적인 생각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토대로, 루터의 종교개혁이나 미술의 바우하우스 운동과 같은 것이 독일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함과 확실함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들은 인간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독일 교포 분께서 저에게 들려주신 말씀중에 “우정도 소중하지만 증거가 더 유익하다”는 의미의 독일 속담이 있었습니다. 우리로치면 평소 이 사람의 행실로 보아 이러할 것이라는 심증보다는 실제적인 증거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독일 사람들이 생각을 반영한 속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정리보다는 원리 원칙과 증거에 더 비중을 두다보니, 독일 사람들끼리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인간관계가 제한적이다고 합니다. 즉,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므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 대신 한번 친구가 되면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점심은 오후 12시 30분 경에 같은 소연구그룹 사람들 8명정도가 모여서 함께 학교 식당에서 먹습니다. 때로 구성원 중의 한명이 교수님과의 미팅 등으로 20-30분 늦어질 경우에는 모두가 기다려서 같이 먹습니다. 미국에서는 각자 자기가 알아서 먹는 분위기였는데, 독일에 오니 한국 대학원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는 연구 방면에서도 독일 연구자들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본 원리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만들어 보니 이렇게 되더라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지도 느리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론을 하더라도 이론 그 자체에 머물기보다는 실재의 실험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독일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수개월마다 신모델을 만들어 내야하는 휴대전화 산업과 같은 곳은 적합하지 않지만, 비교적 기술변화의 주기가 긴 물리, 자동차. 화학 등에서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독일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독일에 살게 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단어중에 sicher[지혀](secure, certai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저의 좁은 경험으로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으나, 이 단어를 통해서 저는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의 사고 방식의 단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사실과 논리에 얼마나 일치하느냐, 정확하느냐에 많은 가치를 두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독일 사람들의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genau (exactly), sicher(certain) 등이 자주 쓰이고, 영어의 Okay에 해당하는 독일어 표현으로 in Ordnung (in order)가 쓰이고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대개 약속시간을 정말 잘 지키며, 시간을 물어보는 독일어 표현들 중에 “how late is it?”이라는 문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제일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도 Spiegel(거울)이라는 시사 주간지입니다. 점심 식사시간에는 동료들끼리 여러 시사주간지 등에서 읽은 글을 토대로 정치와 사회문제를 화제로 내세워서 토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들을 자유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비판적인 생각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토대로, 루터의 종교개혁이나 미술의 바우하우스 운동과 같은 것이 독일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함과 확실함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들은 인간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독일 교포 분께서 저에게 들려주신 말씀중에 “우정도 소중하지만 증거가 더 유익하다”는 의미의 독일 속담이 있었습니다. 우리로치면 평소 이 사람의 행실로 보아 이러할 것이라는 심증보다는 실제적인 증거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독일 사람들이 생각을 반영한 속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정리보다는 원리 원칙과 증거에 더 비중을 두다보니, 독일 사람들끼리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인간관계가 제한적이다고 합니다. 즉,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므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 대신 한번 친구가 되면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점심은 오후 12시 30분 경에 같은 소연구그룹 사람들 8명정도가 모여서 함께 학교 식당에서 먹습니다. 때로 구성원 중의 한명이 교수님과의 미팅 등으로 20-30분 늦어질 경우에는 모두가 기다려서 같이 먹습니다. 미국에서는 각자 자기가 알아서 먹는 분위기였는데, 독일에 오니 한국 대학원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는 연구 방면에서도 독일 연구자들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본 원리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만들어 보니 이렇게 되더라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지도 느리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론을 하더라도 이론 그 자체에 머물기보다는 실재의 실험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독일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수개월마다 신모델을 만들어 내야하는 휴대전화 산업과 같은 곳은 적합하지 않지만, 비교적 기술변화의 주기가 긴 물리, 자동차. 화학 등에서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독일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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