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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와 살리에르

이병호 2007.07.01 03:38 조회 수 : 3904 추천:135

최근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을 읽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란 사람이 자신의 살아 온 이야기, 살면서 느껴온 이야기를 쓴 책이다.
일본 태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에서 박사를 하고 교수를 한 수학자이다.

인상 깊은 책이었다.
이 사람의 주장에 의하면 자신은 천재가 아닌데, 어떻게 수학적 업적을 남겼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이 사람은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메달을 받은 사람이다.
필즈 메달은 4년마다 한 번씩 40세 이하의 수학자 중에 선정하여 수여된다. 최근에는 러시아 괴짜 누군가가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교토 대학 3학년 때의 세미나 시간에 특이점 문제라는 것을 듣게 되고, 그 후 이에 매달려 10년 후에 전화번호부 책 두 권의 분량에 달하는 논문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여 필즈 메달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김 휘 보다 길게 쓰는 사람도 있군...

많은 천재적 수학자들과 교류하고, 또 하버드 대에 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의 천재적인 제자들을 보면서, 천재가 아닌 자신이 어떤 자세로 살았는지 볼 수 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2년 동안 매달리던 문제를 독일 학자가 해결한 것 같다는 전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에 잠을 못자고 그 다음날 저녁 때까지 넋이 나갔던 이야기라든가...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들도 조금씩 겪는 그런 일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의 삶의 자세가 배울만 하다.
천재를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체념일 수 있는데, 자신은 그런 사람들에게 '상대가 안 된다'든가 자신은 '바보이기 때문에' 그렇다라든가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자신있는 것은 '끈기'라고 한다. 10년 동안 한 가지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그런 끈기겠지...
김정호 박사가 독일 이야기를 했지만, 어쩌면, 이 사람은 모범적인 일본 학자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소심심고(素心審考)가 좌우명이라고 한다.

오래 된 영화 아마데우스에 보면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살리에르가 나온다. 신이 자신처럼 성실한 사람에게 재능을 주지 않고 모차르트처럼 경박한 사람을 선택한 것에 화를 낸다. (실은 그런 자유분방함이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이 살리에르이다. 아니, 열심히 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는 욕망도 없으면 살리에르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버려야 할 살리에르의 속성은 질투이다.
단기 승부에서 밀리더라도 길게 보고 자신의 일에 성을 다하여 매진하기 바란다.
그리고, 항상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깨닫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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