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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청첩장을 올립니다.

김정호 2007.02.15 07:52 조회 수 : 3765 추천:132



안녕하십니까?

한국은 이번 겨울이 따뜻하다고 하는데, 이곳 유럽의 겨울도 매우 따뜻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북유럽의 늘 흐린 겨울 날씨는 가끔씩 따사로운 햇살을 그리워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의 결혼식의 청첩장이 나와서 이곳 게시판에 올리고자 합니다.

결혼식은 3월 10일 오후 2시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며,
당일 오전 9시 강남역 3번 출구앞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구까지 먼 길이지만, 혹시 이날 시간이 허락하시어 참석하실 수 있는 분들은 저에게 (junghokim94@gmail.com)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안진 교수님의 '자격'이란 시를 올리고자 합니다.

모든 분들께서 설날 잘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김정호 드림


자격 – 유안진

초가을 햇살웃음 잘 웃는 사람, 민들레 홀씨 바람 타듯이,

생활은 품앗이로 마지못해 이어져도, 날개옷을 훔치려 선녀를 기다리는 사람,

슬픔 익는 지붕마다 흥건한 달빛 표정으로 열이레 밤하늘을 닮은 사람,

모습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을 사랑하기에 너무 작은 자신을 슬퍼하는 사람,

모든 목숨은 아무리 하찮아도 제게 알맞은 이름과 사연을 지니게 마련인 줄 아는 사람,

세상사 모두는 순리 아닌 게 없다고 믿는 사람,

몇 해 더 살아도 덜 살아도 결국에는 잃는 것 얻는 것에 별차이 없는 줄을 아는 사람,

감동 받지 못하는 시 한 편도 희고 붉은 피톨 섞인 눈물로 쓰인 줄을 아는 사람,

커다란 것의 근원일수록 작다고 믿어 작은 것을 아끼는 사람,

인생에 대한 모든 질문도 해답도 자기 자신에게 던져서 받아 내는 사람,

자유로워지려고 덜 가지려 애쓰는 사람,

맨살에서 늘 시골집 저녁 연기 내음이 나는 사람,

모름지기 이런 사람이야말로 연인 삼을 만하다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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