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마다 open access journal 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하다.
이는 독자가 구독료를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즉 아무나 웹 상에서 억세스 해서 논문을 읽을 수 있는 저널을 말한다.
더 나아가서는 투고자도 게재료를 내지 않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서버 유지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정보화의 선진국인만큼 대부분의 학회가 논문을 웹상에서 제공하고, 상당 경우가 무료로 볼 수 있다.

Open access journal 이 의외로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Optics Express가 성공을 거둔 좋은 예이다. 그 임팩트 팩터는 Optics Letters보다 높아졌다.
또 일부 저널들에서는 저자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그 논문을 웹상에서 open accessible하게 하는 시도를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만든 것은 미국의 메디컬/바이오 쪽의 정부 펀딩 에이전시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은 연구의 연구 결과는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발표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각 학회마다 open accessible한 저널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 학계에 임팩트 팩터가 아주 큰 결정이었다.

그 이전에 코넬 대학의 교수가 만들어, 코넬 대학에서 운영하는 arXiv.org ( http://arxiv.org/ )가 있다.
자기 논문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고 그후 다른 저널에 투고하는 것으로서, 말하자면 자신이 이것을 먼저 했다는 것을 등록해 놓는 것이다.
논문 심사과정 중의 지연이나 심사위원의 공정치 못한 판정 등으로 불이익을 당해 경쟁 상대보다 먼저 논문을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리젝트 된다든지 늦게 출판된다든지 하는 것을 막아 보려는 시도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다.
이번 2007년 첫 호 Nature지에 관련 기사가 났는데,
PLoS One ( http://www.plosone.org/home.action )이다.
최소한의 논문 흐름만을 체크하고 게재를 하며, 그 후 누구든지, 그 논문에 대한 평이나 코멘트를 올릴 수 있게 만든 온라인 저널이다.
"Publish first, judge later"이다.
"We're trying to make a journal where papers are not the end point, they are the start of a discussion."
이 모토다.
이 저널이 성공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기존의 저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라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아무나 논문을 낼 수 있는 저널에 실린 논문을 업적으로 인정해 줄 리는 만무하다. 많은 연구자들은 여전히 명망 높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보다 빨리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는 욕구가 있다.

어쨌든, 중요한 연구 결과를 빨리 내는 것이 모든 연구자들의 꿈이겠지.
Obsoledge 논문 다수를 세상에 추가하는 것보다, 정말 impact가 있는 논문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 편 수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Einstein의 논문 수도 무지 많다는 말을 들었었다 (내가 확인은 안 해 봤지만).
미국의 저명 대학의 저명 교수 중에는 학생이 성에 안 차는 논문을 만들어 오면 이런 걸 뭐하러 내냐고 구박만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같잖은 논문을 내면 자기 명예에 오히려 누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교수 밑의 학생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직장을 잡을 때 가시적 연구성과로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논문 목록이기 때문이다.

논문을 많이 내더라도, 그 중 최소한 30% 이상은 상당히 임팩트가 있는 논문을 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