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NCRCAPAS, Seoul National University

[Re] Rochester

이병호 2006.11.04 15:18 조회 수 : 4088 추천:248

로체스터는 나에게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이다.
그런데 미국광학회의 일부 지도급 사람들에게는 거기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인 모양이어서 자주 그 곳에서 학회를 한다. 미국광학회가 태어난 곳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가 특별한 도시이다.
거기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조금 늦게 유학을 가시게 된 선배님(우리 학부 신 형철 교수님)과 함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급유를 위해 예정에 없던 앵커리지에 들렸다 가야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다른 선배님(컴퓨터공학부 하 순회 교수님)이 마중을 나오기로 되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똑똑한 그 분이 항공사에 전화를 해보고 늦게 도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나의 유학생활은 시작되었었고 거기에는 많은 설렘과 긴장 등의 기억이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지금도 그곳을 방문하면 그런 기억과 감흥이 생생하다.

버클리에서 공부한 사람이 다 이런 느낌을 갖는 건 아닐 거다.
거기서 공부했던 다른 대학교 교수님 한 분은 졸업 후 한 번도 그곳을 다시 찾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곳에서 가족을 잃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으시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에 대한 추억도 물론 많다.
입학식도 생각나고 졸업식도 생각난다.
31동, 32동, 중앙도서관, 그리고 지금은 자취가 없어진 공대식당 등이 주 무대(?)였는데, 계속 여기서 근무하다보니 감흥이 무디어졌다.

여러분에게는 서울대학교가, 신공학관이든, 기전연이든, 디스플레이 센터든, 추후 가슴 설레는 곳이 되길 바란다.
그것은, 단지 여기서 몇 년 간 (더러는 10년 이상 씩도) 몸을 담았다는 기억만이 아니라, 여기서 품었던 꿈과 가슴졸임과 긴장과 성취와 그 희열이 어우러진 그런 그리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이곳이 여러분의 마음의 고향으로 남길 바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3 그룹미팅 방장 2006.11.10 3563
2182 휴대폰 번호 변경.. 윤일용 2006.11.06 3464
2181 그룹미팅 방장 2006.11.06 4032
2180 주의. 신종 악성 프로그램 창궐 중입니다 박정현 2006.11.06 5422
2179 스티브 잡스 연설. 임용준 2006.11.04 5689
» [Re] Rochester 이병호 2006.11.04 4088
2177 그룹 미팅 방장 2006.11.01 5044
2176 [Re] Rochester 양병춘 2006.10.31 7300
2175 Citation report 10 이병호 2006.10.29 12247
2174 Citation report 9 이병호 2006.10.29 429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