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광학회(OSA) 회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 번에 서울대를 방문하셨던 수잔 후드-월터 교수시다.



오는 1월 1일부터 3년간 미국광학회의 Board of Directors에 내가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수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매우 의외였다.

Board of Directors는 회원전체투표를 하는 것 빼고는 최고의 토의/결정 조직이다.

뭐 나로서는, 학회 위원으로서는 최고의 위치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뭐 OSA 회장이야 꿈꿀 수 있겠는가.



미국에서는 학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연구업적으로 유명해진 후에 그런 일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업적을 인정 받은 셈이기도 한데, 여러분들과 졸업생들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보다 뛰어난 연구 결과들을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이런저런 일로 내가 미국을 지금보다 저 자주 가야 할 것 같으니 나도 괴롭긴 괴롭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영어를 더 잘한다면 훨씬 더 잘 나갈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학회 위원회에 가 보면 아시아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는 나도 떠들 수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많은 위원회에서는 토론 중에 적시에 끼어드는 것이 쉽지 않다. 침묵은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나 "나는 무능력해요"를 뜻한다. 아니면 아시아 출신으로 자리나 채우는 의미든지...



세상을 편하게 즐기면서 사는 것도 행복이고, 욕심을 채우며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 수도 있다. 여러분이 전공에 대해서 또는 직장에서 욕심이 있다면 영어도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쓰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