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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과 로제타 석

이병호 2005.08.10 04:27 조회 수 : 3588 추천:100

이번에 미국에서 Optical Anecdotes (by D. J. Lovell, SPIE Press)라는 책을 사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광학의 역사에서 족적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많은 일화를 볼 수 있어서, 수업 시간에 여담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두 가지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우선 이중슬릿 간섭실험으로 유명한 Young 에 관한 것이다. 빛이 파동성을 갖는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그 유명한 실험이다. 그런데, Young의 실험에 대한 논란의 과정에서 그는 인격적인 공격까지 당해 너무 상처를 받아 더 이상 광을 연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쯤 Young이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것이 로제타 석의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에 대한 해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출판했는데, 샹폴리용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냈다가 1 년후 이런 식의 기법을 아마도 확장하여 로제타 석을 해석하는데 성공했고, 그 논문에서는 Young의 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사람들은 샹폴리용이 로제타 석을 해석하여 고대 이집트 문자 해독의 길을 연 사람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는 Leith 에 관한 것이다. 이 사람은 off-axis 홀로그램을 고안한 사람인데, 레이다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홀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Gabor의 선행 연구를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이다를 연구하는 공학자가, 십 몇 년전에 Nature에 나왔던 Gabor의 논문을 보았을 리가 없는 것이다. 사실, 저명한 러시아 사람인 데니슉도 자신은 Gabor의 선행 연구를 모른 상태에서 홀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착상했다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Leith가 Gabor의 일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정은 복합적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처음이 아니라는 실망감 (노벨상은 Gabor 만 받았다.)과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가 맞는 방향이구나 하는 자신감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광학계에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젊어서 업적을 냈고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업적을 냈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보수적이었고 어떤 사람들은 진보적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성격이 좋았고 어떤 사람들은 까다로웠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에 실패했고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된 것은 이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광을 연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란다. 그 연구에서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했다고 한다.



여러분도 시류에 따라 변하는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재미있어서 연구하길 바라며...

그리고, 이삭줍기가 아닌 족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나오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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