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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새해에는 기대하셨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병호 2005.01.12 17:50 조회 수 : 3811 추천:108

방 지훈의 말 마따나 한국이건 미국이건 직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다 비슷할 것이고 팀웍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공학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고 팀이 일을 하는 것이며, 특히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할 때는 하나의 팀도 아니고 많은 팀들이 함께 개발하게 될 것이다.

자연과학도 마찬가지라서(혼자서 하는 이론 연구가 아니라면), 황 우석 교수님만 해도 혼자서 한 것이 아니고, 실험물리 같은데서는, 예을 들어 입자물리 같은데서의 실험 논문은 그 셋업과 매니징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넣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학부의 어떤 교수님도 입자물리 관련 어떤 측정을 위한 장치의 일부를 만들어 제공하셨는데, Physical Review Letters에 논문이 나갈 때마다 수십명의 알파벳 순서로 배열된 저자명에 포함되시곤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잘 나가려면, 영어 구사 능력과 발표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전공에 대한 지식과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communication skill과 presentation skill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인터뷰도 점점 까다로와 지긴 하지만, 미국 회사들에서 채용 면접 인터뷰를 할 때는 최소한 반나절 이상(심지어는 하루 이상)을 모든 팀원들과 일대일 면접을 한다. 아는 것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출신(박사학위는 미국에서 취득)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영어 표현력이 부족해서 대답을 잘 못하는 것인지 몰라서 대답을 잘 못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또 이런 이야기를 하나 하자.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시다 얼마 전 은퇴를 하셨다. 상당히 유명한 분인데, 이분의 영어는 발음과 표현력이 미국 사람과 거의 다를 바 없다.

이 분 이야기는, 한국 사람들 중에는 미국에서 전문직 직장에 다니다가 '인종차별'에 불만을 터뜨리며 미국에서는 못 살겠다고 한국에 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당신이 느끼기에는 그런 이유보다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이다.

젊어서는 연구직에 종사해도 나이가 들어서는 점점 매니징의 일을 하게 되고 아래 사람들을 부리게 되고 하는데, 영어가 잘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비슷한 능력의 미국인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이때 말하는 영어란 전공영어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과 일상사를 이야기하고 농담을 하고 또 싸움도 하고, 그리고 프로포잘 같은 것을 잘 포장하는 고급 영어를 말한다.

입장을 바꾸어, 우리가 직장 상사라 해도 비슷한 능력을 가진 한국인과 한국말을 매우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는 동남아인 중 선택해야 한다면 한국인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외국에 가 있는 졸업생들이 잘 자리잡고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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