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성원의 큰 수고로 COEX에서의 전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110 개의 부스 중 가장 볼만한 것이 있는 부스 중 하나라는 평을 들었고, 발표 논문이 가장 많은 연구실일 것이라는 말도 들었으며, 상주(?) 전시 인력이 가장 많은, 군기가 잘 든(훈련이 잘 된) 부스이기도 하였다.



이 전시회는 우리의 국가지정연구실 과제를 마무리짓는 전시회였지만, 우리의 10년 역사를 매듭짓는 행사이기도 하였다.

우리가 연구실의 10주년 행사를 미리 몇 달전에 하였지만, 1994년 9월 1일부터 연구실이 생겼으니, 지금이 바로 10년을 마무리짓는 시점이다.



과거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으며,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은 '마약'과도 같은 유혹이어서 해오던 분야에서의 논문들은 계속 쓸 수 있겠지만 이런 자세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쉽지 않은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당장 국가지정연구실 과제가 끝나면서 연구비의 부족이 예상되고, 앞으로 계속 여러분들과 같은 도전적이고 똑똑한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나는 이제 연구실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 전의(?)를 다질 것이며, 비록 여러분들이 좋아하긴 했지만, 이제 "...Expanding the Territory of Optics by Pushing the Limit"이라는 구호를 내리고, "...Pioneering New Territory of Optics"라는 모토로 보다 선구적이고 개척적인 연구를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여러분들도 마음을 다잡고 흔쾌히 이에 따라주리라고 기대해 마지 않는다.



다시 10년 후 여러분들의 후배들에게 내가 COEX에서의 여러분들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