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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김정호 2002.11.30 19:10 조회 수 : 3805 추천:102

매일 이 게시판을 들르지만 글을 남길 만한 여유를

찾기가 힘드네요. 매일 아침 9시쯤에 집을 나서서

밤 10시쯤에 들어오지만, 일이라는 게 줄어드는

일이 없으니...

미국은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이지만, 오늘도 학교에서...



요즘은 electromagnetically induced transparency라는

quantum optics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렇게 쉽지

않네요. 석사 과정에서는 노동 집약적인 일이 하다가

갑자기 넘쳐나는 수식과 이론들에 being panicked...

석사 과정 때, nonlinear optics 수업을 듣다가 제 인생에서

이런 것이 필요할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drop시켰는데,

제 인생에서 필요한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요즘은 무언가를 새롭가 알게 된다는 게 어쩌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인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존의 틀의 일부를 부정해야 하는데, 나이를 먹어 갈

수록 그런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이루었는데, 또 새로운 것을 위해 고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에 뒤쳐지지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외국에서 살다가 보면 being depressed 되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아침에 학교 직원이나 연구실 동료들하고

이야기하다가 순간적으로(?) 맥락을 놓쳐서 대화가 안 되는 경우라든지...

아픈데 병원에 가도 증상을 정확히 이야기하지 못할 때의 답답함,

저처럼 운전 불능 장애로 인한 어려움, 어느날 밀려오는 외로움..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겨낼 수 있겠지요... 물론 그런 믿을 가질 수 있도록

feedback을 주위에서나 아니면 스스로에게서 받아야 하겟지만..





이병호 교수님의 지현이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실 저도 어려울 때마다

부모님의 사진을 꺼내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두 한 학기와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시길...



부모가 된다는 건 (습작시)



부모가 된다는 건

단지 아이를 낳는 것만이 아니리라.



때론 아이의 맑은 눈망울에 비치는

세상의 진리에 당황하더라도

그래도 닫히지 않는 배움의 마음으로,

아이의 소박한 세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겸손을 가지는 것이리라.



때론 삶의 風亂속에

많은 것들이 외면하며 떠나버려도

그래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아이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리라.



때론 삶의 짐이 버거워

눈물 흘리고 싶어도

그래도 쓰러지지 않는 희망이 되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웃음 지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리라.



부모가 된다는 건

한 생명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삶 또한 살찌워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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