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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NCRCAPAS, Seoul National University

여행을 마치고

이병호 2002.10.04 15:01 조회 수 : 3745 추천:123

Door-to-door 24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왔다.

24 시간 이상 걸려 가서 이틀 일보고 다시 24 시간 걸려 돌아온 셈인데,

집사람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여행은 나로서는 큰 모험이었다.



갔던 일은 김 수길 교수의 지원으로 잘 마쳤다.

좋은 일도 있지만 또 나쁜 일도 있어 기분이 좋지는 않고 무척 피곤한 여행이었다.



좋은 일만 알리자면 국가지정연구실 평가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통보받았다.



- 홀로그래픽 정보저장·재생 및 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음. 향후 연구 결과를 실용화 산업화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음.



사실 이도 부담이 되는 일이다.



항상 여러분을 잘 한다고 칭찬으로 고무시켜줘야 할 지 야단을 쳐서 긴장시켜야 할 지 고민스러운데, 이번에는 하고 싶은 말들을 그냥 참기로 했다.

아무래도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연구실에 아무런 지장 없길 바라는 것이 무리인 것 같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야기나 하면서 끝을 맺자.



이야기 1:



지옥은 등온(isothermal)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열 에너지의 흐름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아마도 있을 엔지니어들이 이를 에너지원으로 해서 냉장고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2:



목사와 의사와 엔지니어가 골프를 치기 위해 필드에 나갔다.

그런데, 앞 팀이 첫 홀에서 자꾸 실패하고 있어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옆의 잔디 깍는 사람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왜 저러는 것인가요?"

이와 같은 대답을 들었다.

"저 사람들은 원래 골프를 무척 좋아했는데, 최근의 화재 사건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그러자 목사가 말했다.

"저런, 가엽군요. 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내 친구 중에 인공 눈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는데, 연구를 서두르라고 해야 겠군요."

엔지니어가 말했다.

"저 사람들은 밤에 치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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