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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김정호 2002.07.31 22:45 조회 수 : 3694 추천:209

1년간 미국에서 지내면서 영어에 관해 늘어난 실력이라고는



"이렇게 영어 못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안들리면 가차 없이"Sorry?"하면서 다시



말해 줄 것을 부탁하고, 저의 표현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계속 설명해서 이해시키려는 의지또는 뻔뻔함(?)만이



느는 것 같습니다.





정말 별도로 영어공부를 하지않으면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어학 연수 온 학생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숙제와 연구에 시달리며



컴퓨터 앞에서, 도서관에서, optical table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말을 할 기회가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껏 쓰는 것이 실험실 영어 정도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전공에 관한 표현은 논문이나 교과서에서 많이 익혔기 때문에



할 말이 많지만, 생활영어에서는 표현력의 한계가....



(이래서 어쩌면 유학생의 배우자분들이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한국 아줌마들끼리 몰려다니지만 않는다면...)







영어를 하려면 일단 귀를 뚫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을 절대로 우리나라 사람이 기대하는 것처럼



한음절씩 또박또박 끊어서 발음하지 않습니다. 영어는 노래하는



것과 같아서 리듬과 강세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익숙해져야



오래동안 영어를 들어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어떤 분은 귀를 영어에 tuning하는 것이라고



부르더군요.



뜻을 몰라도 미국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것을 괴로움 없이 30여분간



따라갈 수 있다면 알단 성공입니다. 뜻을 완전히 몰라도 됩니다.



제 동생은 테이프 한개를 200-300번 정도 들어서



거의 외울 정도로 듣더니(walkman 3대가 수명을 다 할 정도로)



요즘은 CNN 방송을 다 쫓아간다고 합니다. 자꾸 의미부터 알려고 하면



3분 이상의 긴 연설은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이게 쉽지 않은게 저희들은 본능적으로 한국어의 발음 체계에



익숙해져서 어느 단계에 오를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한국어 체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굳은 의지가 필요하지요..









그 다음은 풍부한 영어 표현입니다. 인간은 아는 만큼 들린다고



했던가요... 미국 사람들의 폭넓은 표현들을 이해하고 이를



구사하려면 미국의 신문이나 최신 소설들을 오래동안



읽어 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영화 같은 것도 10편을



1번씩 보는 것보다는 1편을(별다른 대사가 없는 SF action 영화말고)



10번 보아서 미국 사람들의 발음 습관같은 것을 반복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쓰는 slang 몇개 외운다고



영어 실력 느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같은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같습니다.







그 다음은 발음입니다. 신문을 읽자하니 영어 발음 좋게 하려고



죄없는 혀에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CNN 뉴스를 보면 Sophia Choi(한국계 미국인이겠죠..)같은 앵커는



백인 아저씨보다 발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이분은 혀 수술하지



않았겠지요... 영어적인 발음을 익히려면 큰소리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영어 수업중에



script를 주고 자신의 발음을 테이프에 녹음해 오라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한 20분동안 녹음하고 나면 매우 피곤합니다.



아마 영어 발음에 사용되는 안면 근육이 국어의 그것과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박찬호처럼 혀꼬부라지는 소리한다고



발음 잘하는 것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사람들 강세가 틀리거나



부드럽게 이어서 말하지 못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국 수도물 먹는 순간부터 귀가 뻥뚫리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하루라도 1시간씩 영어 테이프를 듣지 않으면 귀에 가시가 돋치고,



하루라도 30분씩 영어 신문이나 소설들을 읽지 안으면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하루라도 30분씩 큰 소리로 영어 발음을 연습하지 않으면 혓바늘이 돋는다는



자세로 공부하면 않는다면 영어는 쉽게 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학기에 International TA를 위한 영어 강좌를 들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즉흥연설이라는 것으로 "10년후 지구가 겪게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이냐?"와 같은 다소 낯설은 주제에 대해 2분동안



생각해 볼 시간을 준 후, 3분동안 발표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자신이 TA로서 모의 수업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서 자신과 instructor가 서로 평가하고 discussion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영어 발표력 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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