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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이네요...

김정호 2002.07.02 22:53 조회 수 : 3760 추천:146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은 다시 새로운 출발의 시간을 갖고



있겠지요. 여기에서도 멀리서나마 축구 중계를 보느라



많은 학생들이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월드컵이 그래도



영향력이 있는 행사인지, 딴 나라 사람들도 Korea team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더군요. 제 office mate도 한국 때문에



미국이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고 고맙다고 말도 하고...







저는 그동안 학교 기숙사 아파트를 벗어나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는 off-campus private apartment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학교 기숙사를 탈출(?)하기까지는



긴 사연이 있는데, 뭐 세상이 다 그런거겠지요...



한 시간에 두 대의 버스가 배차 시간에 꼭꼭 맞추어



운행을 하고, 밤 11시까지 버스가 운행하니 그럭저럭



학교에 다닐만 합니다. 아파트는 정말 조용하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단점이 있다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새들이 부지런하기도 해서 아침 5시부터 일어나서



째액~째액~하니 저도 덩달아 일어날 때가 있네요...



(새들용 수면제는 없나요?)





한국에서는 이사를 할때 용달차 기사님이 운전까지 해 주시는



데, 이곳에서는 용달차만 빌려주고 운전은 직접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운전면허가 없어서 다른 분의 도움을 구해서



어떻게 무사히 이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도 driving school이라는 곳에서 운전 연수를 받을 수



있는데, 강습료도 비싸고 뭐라고 지시하는지 알아 듣지도 못하고...



하여튼 미국에서 1년이상 계실 분들은 꼭 한국에서 운전 연습 많이



하고 오시길.... (특히, 한승훈 선수가 걱정되네요..)







유학생들은 어쩌면 가슴 한구석에 쌓아둔 고민들이 한 두가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상한 지도 교수만나서 고생하다가



결국 지도 교수 바꾸는 경우, 중국 또는 인도 얘들이 자기 연구



결과 빼내서 지도 교수한테 버젖이 자기(중국, 인도 넘들)가



"전적으로 혼자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언어 소통의



문제, 재정적인 문제, 운전불능 장애...



이런저런 문제로 혼자 고민하다가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을 때, 어쩐지 isolated 되었다는



느낌에 빠지게 되고... 때로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삶이란 끝임없는 문제의 연속일 수 있는데...



결국 해결책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게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다들 힘들게 사니까 그런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족들이나 오랫동안 알아오던 사람들과



쉽게 contact할 수 있는데...







하여튼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고, 어려운 상황에 있어 자신이 처량해



보일지라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예쁘게 사랑하려는 마음가짐



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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