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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NCRCAPAS, Seoul National University

오랜만입니다.

김정호 2002.04.17 22:57 조회 수 : 3852 추천:141

오늘 학과로부터 Qualifying exam의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 안으며 편지를 열어보니



I am pleased ....로 시작하는 합격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저에게 운이 많이 따라 주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의외로 쉬운 문제도 있었고,



예상 문제가 두 문제 정도 나와서...)





UIUC qual. exam은 Stanford나 Univ. of Michigan과 같은



무시무시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한 점수를 얻지 못하면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국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그런지, 두 번째 시험마저 떨어져서 박사 학위가



중단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시험 공부를 하다가 보니,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조금만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혼란스럽기도 하고...



특히,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연구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론적인 것을



많이 다루다보니, (아직은 기초적인 수준입니다만..) fundamental에



- 전자장, 양자 역학, 레이저 이론, 수치해석, 기초적인 광학 실험



경험과 지식 -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박사학위를 받는 것 자체도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에까지 박사 논문 테마를 계속 연구할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흐름이 수시로 변하더라도



fundamental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면,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라도



3-4개월 열심히 공부하면 detail은 충분히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폭넓게 공부만 하다보니 깊이가 없어서 학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아직도 이곳에서 minority(언어, 공부, 생활)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하다가보면 언젠가는 하나 둘씩 풀려



나가겠지요...



저는 아직 자동차도 없고, 미국 운전 면허도 없는 관계로 물리적 행동 반경에



제약이 많고, 미국 TV도 재미를 붙이지 못해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네요.... 물론 아직은 여행을 생각할, TV를 볼 시간도 없지만...





송교수님께서 조언해 주신 것처럼 저에게도 언젠가는 미국 공원에서



대자연의 축복을 느끼기도 하고, 'friends'같은 시트콤 재미있게 보고,



연구 결과를 미국 얘들 앞에서 더듬거리지 않고 발표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곧 기말 고사기간이 다가오는 관계로 다시 바빠질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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