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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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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후기모집 관련

방장 2002.04.15 22:02 조회 수 : 4019 추천:127

2002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후기모집 지원자 중 TEPS

정기시험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은 원서(후기대학원)를

접수할 자격이 없습니다.



TEPS 접수기간 : 2002. 5.15(수)-22(수)

시험일시 : 2002. 5.25(토) 09:30-12:30

시험장소 : 본교 언어교육원



*공과대학 인정등급 (3+급) 점수(501-600점)

*학부재학생도 위 기간에 해당됨.



*대학원 입학고사(2001학년도 후기,2002학년도 특차,전기)

기간에 영어시험(TEPS)로 석,박사논문제출자격시험 인정을

받은 학생 명단을 게시판에 공고하겠습니다.

(파일이 없어서, 공문으로 부착하겠습니다.)









<그녀에 대한 단상..>



모두가 재잘재잘 거리는 점심 시간 인듯 하다..

교정엔 학생들로 붐비고 한껏 미소 가득한 산소학번의

여학생들도 보인다..무엇이 저리도 좋은지...



아주 오래전 부터 한사람을 알고 지내는건 참으로 묘하고

애절한 일인것 같기도 하다..

아마 청년21이 탄생 하기 전부터 이겠지...





한 사람을 알고 지낸다..



한 여학생을 알아 왔다...

이런걸 인연이라고 표현한다면 어떨까?



한 사람의 1학년때의 모습으로부터...

4학년때의 모습까지를...

내 의도와는 관계없이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인해 지켜보게

되었다면...어쩌면...그녀에게...실례가 되지나 않을까?



난 오늘 스터디 모임을 위해...화창한 오전 교정을

걷고 있었다...너무나도 화창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교정이었다...그런데..역시나 중도 앞을

지나칠 무렵..그녀를 보았다...



역시나 몇 권의 책을 오른손에 쥔 채..노랑 파마머리와 제법

짙어진 화장을 했다. 난 그냥 피식 웃었다...

그녀는 벌써...4학년이었다..^^



00년의 일이었다...2학기 첫 대학원 교양 강의 시간....

누구나 그렇듯이..한 학기동안 교양시간에 내 옆좌석을 누가

차지할까 하는 생각은...항상 사람을 약간 긴장하게 만든다.



이번만은 제발 여학생이길...하고 비는 마음으로 멍하니

있을 무렵...상큼한 비누향이 내 코끝을 자극했다...

캬...여자였다...



xx학과 99학번의 그녀...

대학원 교양과목이 우연하게도 학부생들과 같이 듣는

수업 이었다....생머리에, 화장끼하나 없는 하얀 얼굴..

하지만 특별히 내 취향은 아니었으므로...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다만...그녀는 언제나 무슨 소설책 같은 걸 들고와서...

수업시간내내;...책에서 조금도 눈을 떼지 않았다.

민둥민둥하니 그녀가 읽고 있던 책에 눈도둑질을

해 보기도 했었다...



가징 인상깊었던 것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읽을때의 그녀...낯뜨거운

정사장면에도 눈빛하나 변하지않고..

그저 열심히 그 책을 읽고만 있던 그녀...



내가 곁눈질하며 같이 그 책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신경쓰지도 않은듯 했다.

뭐 그렇게 한학기가 흘렀다...





01년.....봄....직녀관에서 별 생각 없이 혼자 밥을 먹고

있을 무렵...낯익은 비누향이 잠깐 내 코끝을 찔렀다...

그런데...화장품냄새와 향수냄새도 이번엔 같이 났었다...

앗...그녀였다..



내 바로 맞은 편에서 혼자서 밥을 먹었다...반가와서 아는

척을 하고 싶었지만...그럴수 없었다...

둘이서 그냥 마주앉아 그렇게 밥을 먹다...나왔다..







*참 알수 없는 일이었다....한 계절에 한번쯤은 꼭 그녀와

마주쳤다...그때마다 그녀의 스타일은 조금씩 변해 가는 것

같았다...

2학년땐...긴머리를 파마도 하고 염색도 했던 것 같다..



2학년때 그녀와 사귀던 남자친구는 그녀가 3학년 되던때...

더이상 보이지 않더니...가을쯤 되서...다른 멋있는 남자가

그녀곁을 지켜주었다..



3학년이 되자..그녀는 썬글라스도 끼고...눈화장도 했다...

짧은 치마도 입고다니는걸 본적이 있다..







*왜 이렇게 잘 마주칠까....왜 이렇게 눈에 잘 띌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그 보다는 한 계절에 한번쯤 그녀를

볼때마다..다음엔 어떻게 변해 있을까..하고 상상하는 것이

나로서는 더 큰 관심거리였다.



내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있을무렵에도 사랑하는 그녀와

우리학교 교정과 연구실 근처를 누비고 다녔을 무렵에도

역시나 그녀는 한번쯤은 내 눈에 띄였다..

그렇게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 왜 이렇게 내 눈에 잘 띄는걸까도

정말 의문이었다.



작년 여름에....혼자서 노천극장 잔디밭에 청승맞게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때 ..난 그녀가 그녀의 남자친구의 가슴에

묻혀...엉엉 소리내서 우는 모습을 보았다 .



난 멍하니 바라보았다...왜 울까?....

그 뒤로 그녀를 보았을땐....

더 이상 그 옆엔 그 남자가 보이지 않더라.



한동안 그녀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그녀의 학년을 이다지도

잘 아는 까닭은...그녀가 1학년때부터 해오던 버릇이 있는데...



항상 오른쪽 손에 책을 몇권 들고 중도 근처를 왔다갔다

할때면...자기가 몇학년인지를 책에다가...

크게 파란색으로 써놓는 습관이 있기에...그런것 같다.







*올 봄...아니 오늘 오전에 그녀를 보았을땐...그녀의 손에 든

책에 4학년이란 글씨가 크게 씌여있었다..

도서관에서 보았을때...그녀는 토플책을 보느라...

정신 없어 보였다...



혹시나 소설책도 있나 하고 유심히 보았지만..

소설책은 안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오늘 그녀를 보았다....앞으로 이제 두번정도 밖에 못볼듯

싶어 아쉽기도 하고,,반갑기도 해서..넋나간 사람처럼 그녀를

쳐다 보았다..그리고 피식 웃었다...



날 한번 딱 쳐다보더니..아무말 없이..도서관으로 들어가 버리더라



오늘의 그녀는..아무 표정도 없는 사람같아..보였다...

감정도 없고, 표정도없는 사람.....



난 그녀에게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어쩌다 보니..난 그녀를 스토커처럼...그녀의 대학생활을

죽 지켜봐 준 사람이 되 버렸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서도.........ㅡㅡ;



난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그녀와 내 인연은 단지 교양과목

옆좌석이었다는 것 밖에 없다..



다만 앞으로 언제까지나...

그녀에게 행복한 일들만 일어나길 빈다...



그리고 올 가을에 그녀를 보았을땐....그녀의 3학년때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교정의 먼발치로 보이는 황사가 제법 운치 있어 보이려고 한다...



이번 주 양평에 가면.. 그녀에 대한 단상도 피어 오르는 물안개에

묻어 버리리라...........





**** 이 글은 제가 속해 있는 '청년21' 의 회장으로 있는

후배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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