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지난 수요일에 무사히 도착했고, 지금은

시차적응을 위한 소화불량과 같은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21일부터 시작되는 2003년도 봄학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기를 축하하기라도 하듯이 눈이 많이 내려서,

자동차를 뒤덮은 눈 치우면서 운전하느라 불편한 점이

있네요. 사람들이 왜 기후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job을

얻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원의 course work은 한국에 비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같습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한국처럼 선후배란 개념이 강하지

않습니다. 물론 seniority라는 것이 있지만, 그래도

같은 학생이면 나이차가 나더라도 "Hi...", "Hey..."

하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실험실 차원의 신입생 교육이란 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알고자 하는 사람이

아는 사람 붙잡고 일대일로 물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입생은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 지 모르지요...





그래서, 대학원 과정의 기본적인 이론과 실험을 수업을

통해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학부 3-4학년과

대학원생을 위한 실험과목이 한 20여개는 되는 것

같은데, 이 수업을 통해서 대학원생은 실제 research에

필요한 고급 장비의 사용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번 학기는 nonlinear optics와 quantum signal

processing(?)에 관한 과목을 공부할 것 같습니다.

또 매주 나오는 숙제와 학기말에 주어지는 term paper

발표 또는 제출... course work이 끝나는 가을 학기부터는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도 요새는 겨울이 무지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알찬 겨울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