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EQELAB, Seoul National University

NCRCAPAS, Seoul National University

축하드립니다.

김승우 2002.10.21 22:01 조회 수 : 3724 추천:107



사모님과 따님 모두 건강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매일 실험실의 게시판에 들르면서 실험실의 소식들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이렇게 아침부터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실험실을 떠나게 된지 1년 9개월 정도가 되어 갑니다. 벌써 제가 모르는 이름들이 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저번에 게시판에 쓰신 것처럼 제가 몸 담고 있는 광사업부가 이번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광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부터 금년 초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이렇게 되었다고 변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년 사이에

DFB laser 같은 능동 광소자의 가격이 크게는 십분의 일 적게는 오분의 일로 떨어지고 그나마 잘 팔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하긴 미국의 Lucent나 Nortel, JDS Uniphase와 같은 선진사들도 현 주가가 IT boom이 있던 해보다 100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면 정말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다행히도 금년 8월달부로 통신연구소 광통신 Lab.으로 전배를 가게 되서 이번의 구조조정에는 한발 물러서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뿐아니라 당장에는 하던 일(SOA test)도 계속 하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사업팀에 적응하는라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말해서 제가 하고 있는 SOA라는게 광통신 시스템이나 광 네트워크에서 어떤의미를 가지는지 잘 몰랐고 왜 그런 의미를 알아야 하는지조차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광사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했는지, 성능은 개발을 거듭할 수록 나아지는데 왜 안 팔리는지를 점점 고민하게 되더군요.(물론 제가 고민한 게 아니라 대부분 들은 얘기입니다.) 그 때 광통신 시스템과 광 네트워크에 관한 강의를 사내교육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어렴풋이 그 원인들과 제가 하던 소자가 시스템 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느껴질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자신이 하는 일이나 연구에 관련된 제품이나 기술이 수요자가 될 사람들한테 어떻게 생각되고 있는지 광통신 시스템이나 광 네트워크(말하자면 그 제품이나 기술이 응용되는 시스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직 광사업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삼성에서 아예 광사업 자체를 포기하게 되면 저도 업종을 바꿔야 하겠지요. 사업을 하지 않을 연구는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둘째 따님 탄생을 축하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제가 그만 주제넘은 얘기를 많이 한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요즘 심정이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몇 자 적은 것이니 교수님과 여러 선후배, 동기님들이 너그러히 용서하십시오.



그럼 모두 건강하시고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40 제 751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5.01 34
3639 제 750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4.15 24
3638 제 749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4.11 26
3637 제 748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4.11 24
3636 제 747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3.20 52
3635 제 746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3.13 51
3634 제 745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2.26 67
3633 제 744차 그룹미팅 (수정) 최현규 2025.02.12 73
3632 제 743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1.15 230
3631 제 742차 그룹미팅 최현규 2025.01.15 8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