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여기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일주일간 spring break에 들어 갑니다. 그러나, RA들은
staff이기 때문에 교직원들처럼 학교에 나와야 한답니다. 저는 앞으로
3주 남은 Qualifying exam 공부에 전념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
Qual.을 공부하다보니 시험 문제들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공기초과목과 전공심화 과목을 오전,오후에 걸쳐서
6시간 동안 보게 되는데, 쉽게 느껴지는 과목이 별로 없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이곳의 학부과목 시험문제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문제들이 대체적으로 쉬운 편이었습니다. 아주 어려운 문제들을 출제해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인생의 쓴맛(?)을 보여주지 않으려는지도 모르겠고...
대체적으로 수업 충실히 듣고 숙제 열심히 하면 잘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Qual.에는 불행히도 이런 문제들은 안 나오네요..)
- 심지어 미국에서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수와
TA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자기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좋지 못했으므로, 교수와 TA의
teaching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곳의 EE 학부는 미국내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정도인데,
대학원 진학률은 - 대학원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 - 1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학부를 나온 office mate에게 물어보니
학부를 마치고도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아서 그럴거라고 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recruiting을 나와서 학생들을 모셔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굳이 학부 때부터 어려운 문제로 학생들을 힘들게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원생들은 일종의 professional이니까 마음껏(?)
어려운 문제를 내는게 아닐까 합니다. 수업을 들어도 대학원 레벨은
확실히 쉽지 않습니다.
미국얘들은 암기하는 것과 복잡한 수학 계산하는 것 나오면 정색을 합니다.
대신 논리적으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office mate는 학부 때, 물리학과 양자역학 수업을 들었는데,
한 학기내내 수소 원자 모델만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한 일주이면 끝냈을 것 같은데...
이곳 학부과목은 매우 세분화 되어 있고, 가르치는 범위도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그대신 아주 자세히, 논리적으로 과목들을 가르칩니다.
숙제도 많이 내서 충분히 연습할
시간을 주고, officw hour 때는 TA가 숙제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SNU 학부는 이곳 학부보다 1.5배는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미국 얘들하고는 달라서 알아서 잘 하는 학생들도 많고...
저의 소견으로는 SNU의 교육 수준이나 연구환경이 미국의 유수 대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력(?)의
차이에서오는 정보의 신속성이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닐까 합니다. 미국넘들 뒷북치는 연구를 해야하는 어려움....
미국얘들보면 부러운 것이 삶이 참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도 알고보면 골치 아픈 수학, 과학 문제들은 아시안
연구자들한테 맡기고, 단순 노동은 라틴계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것도 저임금에...)
그래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위안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즐거운 봄 되시기를...
(여기는 봄이 오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See you l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