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기사 하나가 있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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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美오리건州> =연합뉴스) 깊은 바다 어둠 속에 사는 해면(海綿)이
원거리통신에 이용되는 산업용 광학섬유 케이블보다 빛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유리섬유를 생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해면이 생산하는 천연 유리섬유는 인공 광학섬유 케이블에 비해 훨씬 더 유연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인근 벨 연구소의 조애너 아이젠버그 박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과학잡지 네이처에 21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에 따르면 일명 해로동혈(偕老同穴.Venus flower basket)로 불리는 이 유리질의 해면은 천연물질을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아주 탄력성이 좋은 섬유를 만든다. 이에 비해 광학섬유는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상대적으로 파손되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해면은 또 천연섬유에 나트륨 성분을 첨가해 빛을 전달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광학섬유의 경우 제조하는데 높은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말했다. 해면은 열대지방 깊은 물에서 살며 크기가 약 1.5피트(45㎝) 정도 된다. 이 바다동물은 약 5∼18㎝ 길이의 유리 섬유를 생산하고 이 섬유의 굵기는 사람 머리카락과 비슷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해면에서 직접 실제 쓰일 수 있을 정도의 긴 섬유를 생산할 수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과학자들이 보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다만 해면이 만들어 내는 천연섬유의 비밀을 연구하면 더욱 더 튼튼한 광학섬유케이블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천연섬유의 성질이 지금의 광학시스템에 필적할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공 물질보다 더 뛰어난 광학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하나의 본보기가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ondo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