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O PR을 마치고

2007.09.02 17:34

이병호 조회 수:3684 추천:98

CLEO Pacific RIm 2007 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주일간 새벽 7시부터 나와 일한 박길배, 정재현, 강진모, 김은희의 수고가 컸고, OSA와 IEEE의 손님들을 위해 반나절 봉사한 김주환과 이호원도 수고했다.

850 여 명이 참석했고, 여러분들은 참석을 못 했지만, banquet도 멋지게 치뤄졌다. 운좋게도 뜻하지 않던 방송용 카메라도 동원되었고, 우리가 준비한 공연 후에 오페라 가수인 브라질 교수의 즉석 아리아 열창이 있었다.

이상수 교수님, 이주희 교수님 같은 우리나라 광학계의 원로선생님들이 여러 행사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다.
내가 언젠가 이상수 박사님과, 그리고 작고하신 김웅 박사님의 유학시절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잠깐 하나만 하자면, 이분들은 우리나라에 레이저를 소개하고 광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일군 선구자들이신데, 이상수 교수님은 유학을 위해 영국에 한달 쯤에 걸려 배를 타고 가서 도착해 보니, 줄에 감아 목에 걸고 옷 속에 깊이 간직했던 여권이 땀때문에 너덜너덜해졌더라든가 하는 이야기들이다.
지금 여러분들은 손쉽게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현실을 볼 때 너무나도 다른 차이이다. 내가 유학생들에게도 하는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도 여러분들이 미국의 대학원생들보다 더 참여하기가 쉽다.
미국은 이제 지겹다고 안 가려고 하는 학생들도 있는 판이니...
이상수 박사님과 김웅 박사님이 물리학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광학을 소개한 분들이라면, 이주희 박사님은 공학에서 그리 하신 분이다. 사실 내 아버님의 대학 학과 동기시다 (전기공학과 10회).

Shen 교수님 같은 분이 금요일 마지막 세션까지 듣는 것이 놀라웠다.
이 분은 비선형광학을 개척해 노벨상을 받은 블렘베르겐의 수제자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원로 분의 말씀에 의하면, 과거 이 분이 쓰는 논문은 무조건 '확실하다'라고 인정받았다고 한다.

몇몇 분들이 우리 연구실에 와보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바빠 그리하지 못했다.
Pochi Yeh 교수님과는 가족식사를 했다. 이 분은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에는 주몽을 시청했고 (산타바바라에 나오는 한국방송채널에서 영어 자막으로 본 모양이다), 그 따님은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보고 있는 모양이다.
Yeh 교수님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하여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분의 표현에 의하면 '객관적'이라는 건데... 단오가 중국에도 있다는 둥,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역사가 중국역사만큼 오래되었다는 둥... 그리고 견우직녀 이야기는 중국에도 있더군...

Plenary talk 이 네 개였는데, 우리나라 분을 첫 순서로 잡았었다. 삼성전자 LCD의 김상수 부사장님이었는데, 행사 전날 밤에 직원들과 와서 동영상을 돌려보고 리허설 하시는 치밀함을 보이셨다. 이 분의 특성인지 아니면 삼성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바쁘신 분이 쉽지 않은 일이다.
플레너리의 마지막 연사는 독일 분이었는데, 논문 인용이 수천번이고 노벨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는 분이다. 나하고 나이 차이는 많지 않지만...

결국,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그리고 뛰어난 연구개발 결과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목소리도 먹혀 들어간다.

차기 CLEO PR은 상하이에서 열리게 되는데, SIOM에서 주관하여 준비한다. 그 기관에서 무려 23명이나 이번에 와서 발표도 하고 우리의 행사진행도 보고 갔다. 나에게 작은 선물도 주던데, 지금은 우리에게 배우겠다고 하지만 언제 우리가 중국에 무시당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학술회의에서 보통 중국논문은 사람이 못 와 펑크가 나는 논문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사람들이 70 여명이 온 것 같다. 연구기관에 따라 연구비가 넘쳐나는 곳도 많다. 물론 대부분은 열악하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The future always belongs to the younger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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