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물리관련학회연합회(American Institute of Physics)에서 내게 어떤 상의 시상위원회 위원이 되어 달라고 해서 그리 하기로 했다.
내가 물리학과 교수가 아니라고 답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더군...

AIP는 Physics Today를 발간하는 기관으로서, 미국물리학회(Physical Review 시리즈 저널 발간), 미국광학회 등이 회원학회로 있는 연합체이다.
내가 속한 위원회는 비미국인으로서, 물리의 부흥 및 정책 제고에 기여한 사람을 2년마다 한 명씩 선정하는 위원회이다.
이런 걸 할 때마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물론 나는 그런 상을 받을 레벨은 못 되지만, 훌륭한 사람들 중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는 일이다.
여러분 중에서도 '거인'이 나오기 바란다. 결국 거인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한 사람 중에 나온다. 성격이 더러워도(?) 결국 임팩트 있는 일을 하면 남들이 거인으로 인정해 줄 수 밖에 없다.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도 좋고 이런 저런 잡다한 일에 끼어 드는 것도 좋지만, 결국 보면 일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일중독자처럼 매달리는 사람들이다. 물론 자기가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레벨에 이르지 못하면 나처럼 온갖 위원회에 끌려 다니는...
언젠가 여러분 중에서 나를 능가하는 레벨의 사람이 나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