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 Topical Meeting on Digital Holography and Three-Dimensional Imaging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가 첫 2년은 Co-Chair로, 이번에는 Chair로 일했는데, 처음에 비해 두 배의 규모가 되었다.
이번에는 100 편 정도의 논문이 발표 되었고,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모실 수 있었다. 작년에 OSA의 요청 사항이 100명 이상 등록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120 명 이상 등록한 것 같다.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남아서 발표를 경청하였다.
내가 일본 사람들에게 감탄하는 것이, 일본광학회장, 일본광학계의 원로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 있었고 질문도 많이 했다는 점이다.
플레너리 톡을 했던 야마구치 박사님은 (은퇴했기 때문에 교수는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했고(우리 학생들과는 달리^^), 심지어 우리 학생의 포스터 논문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오늘 내게 와서 설명을 요청했다.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자기 일도 제대로 설명을 못 하다니...
일본 사람들이 무섭다는 걸 많이 느낀다.
인도의 원로 교수님 한 분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흘간 내내 발표장에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사실, 나부터도 학회에 가면 계속 붙어 있지 않는데...
물론 이번엔 내가 General Chair였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야만 하는 거였지만...
유럽에서 온 참석자도 많았다. 사실 내가 유럽 사람들을 위원회에 많이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다.
함께 열린 다른 워크샵 두 개에서 내게 joint sesson을 구성하자고 각각 요청을 해 와서 그렇게 했는데, 결국 내가 초청연사 등을 거의 다 공급했다... 그래도, 모양새가 좋고 청중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잘 한 거라고 생각한다.
당초는 내가 내년에도 췌어를 하라고 추대되었었지만, 스스로 물러났다. 학회가 발전하려면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거나 장기집권해서는 안 된다. SPIE 같은 경우는 췌어가 장기 집권을 하기 때문에 학회장이 썰렁한 걸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나의 이런 태도를 알기 때문에, 내가 사심이 없다고 믿어서 더 협조를 잘 받을 수 있기도 하다.
OSA 직원들도 일부러 마지막에 나를 찾아 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사실 나처럼 일을 빨리 처리해 주고 협조적인 췌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어제는 OSA의 다른 위원회 일과 관련하여 학회참석자들에게 friendly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일을 했다. 30명이 모여 OSA 내부에서 놀라운 성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여기엔 우리 학생들과 박재형 교수 등의 적극적 협조가 있었다. 민성욱 교수는 여기 참석은 안 했지만, 밴쿠버까지 와 준 것만도 나를 크게 도와 준 거다. 광운대, KIST 등에서도 협조를 해 주었고...
우리 학생들이 기특한 것은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지만), 나를 공항에 픽업 나오고 또 내일 데려다 주겠다는 것...
과거엔 내가 학생들을 공항으로 마중 나간 적도 있었다...
참고로, 나는 LA 공항에서 Security Check 하는 곳이 문을 열기 전에 간 적이 두 번, 중국에서 가족을 이끌고 공항에 새벽에 가 보니 공항 건물이 아직 잠겨 있던 적이 한 번... 이렇다. 나로서는 비행기를 놓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으니... 우리 학생들이 책자를 들고 오느라 수고 했기 때문에 나무랄 생각은 없다.
어쨌든, 여러분들 중에 국제적 인지도를 얻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결국 중요한 건 잡다한 이런 일 보다도 한 큐에 뜰(?) 수 있는 임팩트가 큰 연구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 바닥(?)에선 뛰어난 연구업적을 가진 사람이어야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고 먹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