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런던, 이 시골에서 오늘 밤에 액정에 대한 Gordon Research Conference (GRC)에서의 발표를 잘 마쳤다. 밤 8:50 부터 한 시간 동안...
그리고, 이제 새벽 3시 반에 차를 몰고 두 시간 좀 못 되게 운전해서 보스턴 공항으로 가서 아침 8시 비행기를 타야 한다.
괴롭다.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자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수고해서 만든 발표자료가 좋았다. 두 곳의 다른 학회에서 또 초청발표를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나는 일정이 나와 안 맞아 거절해야 했지만...
한국 분들도 몇 분 참석했는데 (이신두 교수님 제자도 있고), 내 발표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뭐, 내 발표 내용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내 발표에 삼성과 LG의 3D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섞으니 한국이 자랑스러워서 그런 것 같다. GRC는 매우 독특한 colsed conference이다. 일반 참석자도 conference chair의 승인을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다. 자기 돈 들여서 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논문으로 발표 안 한 미해결 문제를 주로 이야기 해야 하고, 여기서 발표한 것을 다른 논문에서 인용해도 안 된다. 물론 발표 자료집이나 논문집도 못 만들고 사진 찍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발표 후에는 24시간 내에 떠나서는 안 된다. 나는 사전에 양해를 얻었다... 한 마디로 전문가끼리 심도 있는 토론을 하자는 취지이다.
여기 참석자는 주로 액정 물리와 화학을 하는 사람들이라, 사실 나하고 관심사가 좀 다르다.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 한국은 위대한 나라다. 삼성과 LG가 있어서 그렇다. Kent State University의 LCI(액정연구소)가 액정 연구의 리더이지만, 상용화 시스템은 한국에서 나온다. 역시, 한국 회사가 잘 하니까 한국 학자들도 대접 받는 것을 느낄 수 있다.
LCD 회사로 간 우리 졸업생들 계속 잘 하길 바란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도 GRC를 벤치마킹하여 만든 게 있는데, 다산 컨퍼런스이다.
11월 초에 Slow Light을 주제로 다산 컨퍼런스를 제주도에서 한다. 내가 프로그램 위원이고, 세 명의 외국연사를 초청했기 때문에 연구년 중에 귀국해야 한다. 11월 말에도, APNFO 때문에 귀국해야 한다. 내가 프로그램위원장이라서...
이 두 학회에도 여러분의 적극적 support를 바란다... 논문도 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