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Jose에서 열린 FiO 때문에 여러날 바빴다.
학회를 많이 다니다 보니 1년에 여러 번 보는 외국 사람도 많다.
민성욱 교수와 이일민 박사 등이 곧 중국 학회에 초청논문 발표 하러 갈 텐데, 그 췌어와 같이 밥도 먹었다. 웬만하면 내가 가겠지만 나도 힘들다..
12월의 대만의 어떤 학회에서도 와 달라고 했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 거절했다. 11월에 두 번이나 한국에 가야 하니...
몇 번 이야기 했지만, 나는 OSA에서 존중 받는 사람이다.
차기 부회장에 선출 된 사람이 공식 발표 몇 시간 전에 자신이 당선되었다고 내게 귀띔까지 해 주는 사이(?)이다. 이 양반 말대로,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이 단지 그걸 자신의 이력서에 쓰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 직위에서 해야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할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내가 이번에 OSA의 어떤 위원회에서 감사장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도, 내가 이번에 OSA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한국광학회와 OSA의 가운데에서 추진하게 된 일에 대해 OSA가 전폭 지지를 해 준 것이었다. 한국광학회 영문논문지(JOSK)를 OSA의 데이터베이스인 Optics InfoBase에 넣는 것에 대해 OSA의 ad hoc 평가위원회, Publication Council에서의 논의를 거쳐 OSA Board of Directors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물론 이 일은 OSA에도 득이 되기 때문에 OSA에서 동의한 것이지만, 한국광학회에서도 정말 원하는 것이었다. 실제,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가기까지는 1년 쯤 더 시간이 소요 되겠지만, JOSK의 제 1권 1호부터 (13년전 발간된) 다 넣기를 OSA에서는 원하고 있다. 여러분이 전에 JOSK에 냈던 논문들도 나중에는 OSA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이 될 것이다.
나의 바쁜 일은 끝나지 않았다. 내달의 다산 컨퍼런스와 APNFO 때문에 또 일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분이 초안을 만들어 내게 보낸 논문 4 편도 아직 못 보고 있다. 이런 일은 매우 드문데, 그만큼 바쁘다는 거다...
이번 FiO에서 내가 재미있게 들은 발표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그 유명한 Veselago의 발표였다. E=mc^2에서 하나의 c는 group velocity이고 다른 하나의 c는 phase velocity라며 메타머티리얼에서 이 두 개가 서로 다른 부호를 가질 때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걸 이야기 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뭐 이상한 러시아 저널을 찾아 보기 바란다. Physics-Uspekhi 52(6) 649-654, 2009.
또 하나의 발표는 역시 유명한 Engheta의 발표(이건 초청이 아니라 일반 구두발표였다.)였는데, 메타머리리얼로 optical memristor란 걸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Memristor란 말은 나도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1971년에 L. O. Chua (Basic Circuit Theory란 교과서로 유명했던 버클리 교수였다.)가 IEEE Proc.에 저항, 캐패시터, 인덕터 외에 missing circuit component가 있다며 그걸 memristor로 부른 모양이다. 작년에 반도체 소자로 그걸 구현했다는 논문이 Nature에 나온 모양인데, 엥게타는 그에 해당하는 optical device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발표였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독창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또,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에서 무언가를 잘 찾아 광학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젤루데프도 그런 사람이다.
나도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이렇게 일이 많아서...
내가 골프를 아직 못 쳐봤다는 말에 김세윤은 놀라던데, 나도 귀국하기 전에 골프를 해 보긴 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여러분은 젊으니까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기 바란다.
내가 강의할 때는 가끔 말하는데, 여러분에게는 했는지 모르겠다.
Great Physicists란 책을 쓴 어떤 은퇴한 교수 글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물리학자들을 보면, 성격이 좋은 사람도 있고 까다로워 남들과 어울리지 못 한 사람들도 있고, 가정생활이 행복했던 사람도 있고 불행했던 사람도 있고, 오래 산 사람도 있고 요절한 사람도 있고 등등 다양한데, 그래도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그 중 하나가 뭐냐면, 모두 일중독자인 것처럼 열심히 일했다는 거다.
Self-motivation을 가진 사람은 열심히 일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