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연구 2단계를 시작하며

2010.03.04 21:43

이병호 조회 수:3676 추천:12

지난 3년간의 1단계 연구에서 여러분들이 수고를 많이 해서 많은 결과를 내고 초청논문도 많이 발표했지만, 부족한 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평가과정이 끝나, 이제 곧 협약서를 제출하고 2단계 연구 3년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의 과거 주 연구분야가 회절광학, 홀로그래피, 3차원 디스플레이, 광섬유 소자 등이었는데, 플라즈모닉스란 새로운 분야를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이 바닥 사람들이 주로 물리 이론을 하는 사람들이라 내가 익숙한 분야 사람들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많이 느꼈다. 그래도 내가 많이 노력하여 이 바닥에서도 여러 위원회에 들어가고 초청논문도 좀 발표하고 다니게 되었다.

이 분야 연구를 하는 여러분들이 재미와 열심을 갖고 일하기 바란다.
금속에 파장보다 작은 구멍 하나 뚫린 데를 빛이 통과하는 것을 설명하는 이런 저런 이론이 복잡한 수식을 사용하여 얼마나 많은가를 봐도, 사람이 아는 게 얼마나 없는지, 자연의 법칙이 얼마나 오묘한 지 느낄 수 있다.
실용적인 일도 해야 겠지만, 여러분이 이와 같이 자연을 탐구한다는 마음도 갖고 연구에 임하기 바란다.

그 외에 여러분에게 중요한 자세는 선후배 동료들간에 협력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 내어 혼자 시뮬레이션하고 실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디어의 한계도 있고, 그런 방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연구를 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크다.
특히 공학을 하는 여러분들은 상호 협력하는 기법을 배우는 것도 재학 중 반드시 익히고 갖추어 나가야 할 능력이다.
신세대 학생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그러면 자신의 발전에도 한계를 받는다. 선배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정도는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 같아도 연구실 일을 하고, 남의 일도 좀 도와 주고 묻고 배워가야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
뛰어난 이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다가 그리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직이, 또 거기 속한 개인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적극적인 주인의식을 갖추어야 하고, 또 그런 개인들을 제대로 고과 평가를 해 주고 인정을 해 주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전자와 후자가 모두 중요하다. 조직원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고 상사가 가로채거나 목소리 큰 동료가 가로채는 일들이 생기면 조직원도 불행하고 그 조직도 장기적으로는 쇠퇴하게 된다.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자, 즉 주인의식과 그리고 동료들 간에 협력할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괴퍅해도 능력이 출중하면 살아 남을 수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조직생활에서 때로는 자신이 양보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주인의식이 중요하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내가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에 있을 때에는 방장이나 고참 한 두 명은 그 연구실의 모든 연구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고 그룹 미팅을 하면 모든 발표에 질문을 하거나 코멘트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미국에서는 문화가 좀 다르긴 하다. 하여튼 여러분 중에서 그런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과거 그런 학생도 있었다. 또, 과거에 고가의 장비가 들어왔을 때 그것이 어떻게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여 잠을 잘 못잤다는 여러분 선배도 있었다. 그 졸업생들 모두 지금 잘 나가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 인사관리 임원의 말을 들으니, 사원이 대리일 때부터 아 저 놈은 임원까지 될 수 있겠다 아니다를 대충 알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 중에서도 주인의식과 전공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겸비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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