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2011.03.07 01:06

이병호 조회 수:7966

여러분이 주말을 즐기며 노는 사이, 나는 LA에 와서 고생을 했다. 금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금요일 저녁 행사부터 참여하고 오늘(토요일) 하루종일 회의하고 밥먹고, 내일 아침까지 참여하면 끝난다. 그러면 또 일이 하나 있고 내일 밤 자정에 한국으로 떠난다. 그러면 화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점심에 또 일이 있고, 오후에 수업해야 한다.

 

하루종일 회의라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지 궁금할 거다. 오늘 아침 8시에 모여 밥 먹고 8:30에 시작해서 오후 5:45에 회의가 끝났다. 그리고 6:40부터 또 모두 같이 저녁을 먹고 9시쯤 끝났다.

이번 회의는 China Workshop으로서, 전에 내가 이야기 했던 것 처럼, OSA와 내가 만든 회의이다.

OSA가 어떻게 중국과 더 협력을 할 수 있을지 그 전략을 탐색하는 회의였다.

20명의 초청인사 더하기 10명의 OSA 주요직원들이 참석했다.

OSA 전임회장 3인이 참석하였고, OSA의 CEO도 참석하였다. 전임회장 중 한 사람은 팅이 리 박사로서 Chinese-American 이고, 오늘 그 분의 80세 생일에 대해 축하하는 간단한 선물 전달도 했다. 참석자를 대표해서 내가 전달했다.

왜 중국이 중요한가?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큰 통신 장비 업체는? Huawei이다.

OSA 저널에 논문 투고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 아니, 중국이다. 억셉트 되는 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OSA Optics InfoBase에서 논문을 제일 많이 다운로드 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러면 두번째 나라는? 중국이다.

OFC 학회에 중국에서 몇 명이나 참석할까? 300명이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비자가 거절되어 못 옴에도 불구하고...

Nature Publishing Group 이 먼저 접근해서 같이 논문지를 만들자고 제안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이 크는 걸 보면 무섭다. 우리나라가 잊혀지는 나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현재 많은 중국, 미국 학자들 및 산업체 종사자들이 한국을 respect한다. 실은 삼성, LG 때문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논문들을 그래도 많이 내기도 하고.

오늘 어떤 사람은 내게 물었다. 삼성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어떻게 스마트 폰에서부터 3D 디스플레이까지 계속 이노베이션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졸업생들의 역할이 크다.

대학에서는 좋은 논문을 많이 내야 한다.

 

이 전략회의에서는 내가 코췌어로 모셔 온 Min Gu 교수가 회의를 진행하는 형식을 취했다. 중국출신이니까... 주요 토론은 내가 인도했지만.

OSA에 대해 이것저것 나만큼 아는 사람은 찾기 쉽지 않다. 주요직원과 회장단 빼고는... 사실 몇몇 전임 회장보다는 내가 더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Min Gu 교수는 오늘 밤에 자기 논문이 Nature Photonics에 온라인 출판될 거라고 자랑했다. OSA 전임회장인 탐 베어 박사는 사토시 카와타 교수가 스탠포드에 몇 달 머물 거라고 내게 알려주었다. 보롱거스마 교수 그룹과 공동연구를 할 모양이다. 나는 카와타 교수와도 잘 아는 사이다.

 

OSA CEO는 나와 악수할 때 고맙다고 두 손을 잡고 하고, 땡큐 카드에는 You are the best!라고 쓰고 그랬다.

OSA에서 도와 달라고 해서 도와 주는 거고 또 그게 한국의 visibility를 위해 좋다고 생각해서 내가 하는 거긴 하지만,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 보다 연구 아웃풋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 스트레스다. 벤 이글턴은 오늘 자기의 리뷰 논문이 Nature Photonics에 나왔다고 보내왔다. 작년부터 자기가 리뷰 논문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이 양반과 마틴 (Optics Express 편집위원장), 홍콩사람 하나, 그리고 내가 이번 8월말 시드니에서 열릴 CLEO Pacific Rim의 공동 프로그램위원장이다. 그 준비 상황을 보면 느려서, 답답하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우리 연구실보다 좋은 논문을 많이 내니... 그리고 그런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할 때는 논문 모으느라 고생을 좀 하는데, 이 사람들은 시드니에서 하면 알아서 논문들 많이 낼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국가경쟁력이 중요하고, 또, 연구실에서 좋은 아웃풋을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래도 우리 연구실 논문을 읽어 봤다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오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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