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Institute d'Optique 를 방문했다.

정오에 Pierre Chavel 교수님을 역에서 만나 연구소로 가서 주요 스탭들과 식사하고, 세미나 두 시간 하고 (이건 녹화되었다) 연구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랩투어하고 저녁먹고 밤 11시경 헤어졌다.

그동안 Institute d'Optique 의 명성은 알았지만 이게 어느 대학 소속인지가 헷갈렸는데 이번에 좀 복잡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아무튼 현재 이곳은 파리 교외의 에꼴 폴리테크닉 내에 위치해 있지만 거기선 그냥 땅만 렌트해 건물을 지은 모양이다. 하나의 캠퍼스가 따로 있고 또 하나의 캠퍼스는 건설 중이고.

이 연구소/대학은 Charles Fabry 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하더군. 이 Fabry는 Fabry-Perot 필터에 등장하는 패브리이다. 이 사람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상당히 영향력 있던 big figure였던 모양이다.

Atom laser부터 OCT, XUV, 이미징까지 상당히 다양한 분야들을 연구하는데, 네이처에 논문을 내는 등 우수한 연구가 많다.

그리고, Philippe Lallane도 여기 있다. 플라즈모닉스 하는 사람들은 누군지 알 거다. 필립 랄라니는 몇 해 전 서울대를 방문하여 우리 연구실에도 왔었고 작년엔 SPP에도 왔었다.

놀라운 사실은 필립 랄라니가 피에르 샤발에게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거다. 나는 필립 랄라니가 미국 로체스터 대학 모리스 교수 (전에 신공확관에서도 세미나 했던 전임 OSA 회장)의 제자인 줄 알았었는데, 거긴 연구원으로 갔었던 모양이다.

스탠포드에서 퇴직한 Goodman 교수 (Fourier Optics로 잘 알려진)의 Speckle에 대한 책 1장에 보면 스페클의 예를 보여주는 사진이 있고 그 사진을 Pierre Chavel에게서 구했다고 적혀있다.

아무튼 나에게 시간을 많이 쏟고 잘 대접해 준 이유는 한국에 이 기관과 Erasmus Mundus 프로그램을 잘 소개해 주고 우수한 유학생을 받을 수 있게 홍보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뜻이 크다.

랩투어를 다니다 보니, 립만 (우리 학생들이 다 아는 integral photography 발명자)의 노벨물리학상 수상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8년에 무언가를 한 포스터가 붙어 있길래 물었더니,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6개월간 있었고, 거기 이 대학에서 출품을 했었다고 한다. 여기 교수 한 사람 (내가 몇 달 전 일본에서 만났던 사람인데)은 립만의 간섭을 이용한 포토그래피 개념을 이용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유럽 대학에 다니면서 보면, 전통이 부러울 때가 많다.

이 곳도 패브리가 만들었다고 하고,

내가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런던에 갔었는데, 거기 King's College Londun  문 밖 길거리에 거기 출신자 혹은 교수였던 사람들 중유명한 사람들 사진과 설명을 쭉 나열했더군.

그 중엔 맥스웰도 있었고, 나이팅게일도 있었고, 휘스톤도 있었다.

내가 휘스톤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거기 설명엔 전기회로의  휘스톤 브리지와 스테레오스코피 개념을 만든 사람이라고  적혀있었다. 3D 디스플레이 연구하는 학생들은 다 아는 역사다. 1838년 휘스톤에서부터 3D 디스플레이의 역사가 시작된다.

서울대 출신 중에서도 세계 역사에 좋은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오면 좋겠다.

일요일에 다시 바르샤바로 돌아간다.

월요일에 회사 자문이 아직 한 건 남았다.

움직여야 해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