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초청 발표를 했다.
그리고, 일본광학회장님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며 환대를 받았다.
당초 내가 다른 분을 추천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본광학회에서 나를 초청했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OSA Digital Holography and Three-Dimensional Imaging 학회를 일본에서 개최하게 해 줄 수 있느냐는 거다. 캐나다에서 열릴 이 학회를 자진해서 홍보해 주는 것이 나로서는 고마웠다. 이 학회의 일본 개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OSA에서는 topical meeting들을 묶어서 collocation을 하는 congress로 정책을 최근 바꾸었기 때문이다. 일본광학회장님은 한국광학회와의 교류를 위한 두 가지 제안도 하셨다. 전에도 이야기가 있었던 사항이지만...
일본어로 진행되는 학회라 좀 지루했지만, 여러가지 면을 엿볼 수 있었다.
학회가 열린 장소의 연구소장은 에사키 박사이다. 오래 전 터널링 다이오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 분이 10 여 년전 서울대에 와서 문화관에서 세미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자신의 오래 전 superlattice 논문이 Physical Review 저널에서 리젝트 되었던 평을 보여주며 리뷰어를 비웃었다(?). 이는 새로운 디바이스 분야를 개척한 논문이다.
일본은 매우 뛰어난 전문가와 학자들을 갖고 있다. 부러운 점이기도 하다. 디지털 홀로그래피/phase shift interferometry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야마구치 교수님이나 이토 교수님 등도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도 적고 재원도 적고 해서 어차피 인력 및 연구비에서 밀린다.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뛰어난 인재가 되어 세계적 인지도를 얻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무시 당하지 않고 대접 받을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일제시대에 일본에 유학 갔던 한국인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를. 우리의 국력이 많이 신장했다. 강한 국력이 유지될 때만 일본에서건, 미국에서건, 중국에서건, 유럽에서건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광학에서의 우리나라의 국력은 결국 여러분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추신: 내 발표 끝나고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가장 날카로운 질문은 Powerpoint file 마스터에 나타난 우리 연구실 이름을 보고 (한준구 때문...) 플라즈모닉스를 어디에 응용하는지 물은 것과 액티브를 위해 무얼 하는지 물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