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정된 창의연구단들이 뭘 하려는 건지 대략 볼 수 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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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R&D 드림팀 떴다...7개 신규 창의연구단 ‘시동’  

등록일: 2007-05-11   |   글쓴이: 창의지기    

지난달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운영하는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2007년 신규과제에 7개 연구단이 선정됐다.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부분 국내외 과학계에 널리 알려진 곳들이다. 뇌, 신개념 반도체, 유전자 등 연구 범위의 폭도 넓다. 대한민국의 ‘연구개발 드림팀’에 합류한 신규 연구단의 대략적 연구방향을 짚어 본다.

∇ 기억제어 연구단-서울대 강봉균 교수
서울대 강봉균 교수가 이끄는 기억제어 연구단은 뇌에서 일어나는 장기기억 조절 메커니즘을 알아내는 데 역점을 둔다. 이를 위해 시냅스를 강화하고 기억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세포 전사인자 간의 기능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경세포 전사인자는 장기기억을 형성하고 삭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아직 전사인자의 조절에 관한 연구는 미개척 분야다.

강 교수 연구단은 “치매 등 뇌질환은 장기기억 장애를 일으킨다”며 “신경세포 전사인자를 중심으로 장기기억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고체 양자물성 연구단-KAIST 김은성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은성 교수가 이끄는 초고체 양자물성 연구단은 초고체가 나타나는 과학 원리를 규명해 초고체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한다. 지난 2004년 김 교수가 발견한 초고체는 초유체성을 가지는 고체를 말한다. 고체에서 초유동성을 일으키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은 1924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인도 물리학자인 사첸드라내스 보스가 예견한 것으로 원자들의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고 간격이 가까워지면서 수많은 원자가 하나의 집단처럼 행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 교수 연구단은 “초고체 상태에서는 초유체성 외에 ‘거시적 양자결맞음’에 관한 새로운 실험적인 증거들이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액티브 플라즈모닉스 응용시스템연구단-서울대 이병호 교수
서울대 이병호 교수가 이끄는 액티브 플라즈모닉스 응용시스템연구단은 액티브 플라즈모닉스의 초고속 전광스위칭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표면 플라즈몬 파 가이드, 빔 shaping, 플라즈모닉 레이저와 증폭기 등을 실리콘 기판 위에 집적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나노 구조물에서 광파와 플라즈마가 결합해 이동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인 플라즈모닉스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액티브 플라즈모닉스 연구단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병호 교수 연구단은 “플라즈모닉스 연구는 전자공학과 광자학의 융합을 이끌고 있다”며 “생명공학과 첨단 3차원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대안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 시간분해회절 연구단-KAIST 이효철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효철 교수가 이끄는 시간분해회절연구단은 분자의 화학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목표를 둔다. 방점은 생체 분자의 반응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찍혀 있다. 이를 위해 연구단에서는 이전부터 시간분해 X선 회절법을 이용,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에서 나오는 X선 펄스를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곳에 통과시켜 CCD 검출기에 동영상을 기록하는 실험을 해 왔다.

이 교수 연구단은 “단백질의 활성부위에서 약물 분자가 결합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 신약개발 성공률도 2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타임도메인 나노기능소자연구단-고려대 황성우 교수
고려대 황성우 교수가 이끄는 타임도메인 나노기능소자 연구단은 반도체와 분자가 결합된 새로운 집적회로 개발에 나선다. 무기물과 유기물을 합친 반도체 소자를 만들고 피코초 영역에서 양자 역학적인 메커니즘을 전자신호로 포착하는 게 목표다.

황성우 교수 연구단은 “반도체 집적회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소자의 크기가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며 “연구 성과를 양자컴퓨터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MicroRNA 연구단-서울대 김빛내리 교수
MicroRNA 연구단을 이끄는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는 세포의 사멸과 분열, 혈관 생성 등을 관장하는 마이크로RNA의 작동원리를 규명해 세포 제어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둔다. 마이크로RNA의 결함은 폐암, 혈액암 발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질병 퇴치에 중요한 열쇠로 평가 받고 있다.

김빛내리 교수 연구단은 “마이크로RNA를 매개로 한 네트워크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새로운 개념의 세포조절 물질과 질병 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전현상의 비밀을 밝히는 데도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의 그래프 연구단-연세대 김정한 교수
연세대 김정한 교수가 이끄는 임의그래프 연구단은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임의의 점들 사이에 형성된 연결 고리를 분석하는 임의 그래프를 수학, 전산학, 물리학의 시각으로 분석한다.

김정한 교수 연구단은 “‘방향이 있는 그래프에서의 큰 클러스터 크기 가설’ 등을 해결할 것”이라며 “휴대인터넷 요금제 개발, 인터넷 서버 관리 등에 연구 성과가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사이언스 이정호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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