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2009.02.06 23:10

이병호 조회 수:3788 추천:19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 온 지 1주일쯤 지났고,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플라즈모닉스 세미나도 잘 했고, 파일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솔라 셀 하는 그룹들에서도 교수나 연구원들이 들어 와 듣고 파일을 달라고 했다.

시드니 대학에 아는 사람들도 있어 방문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아직 내 코가 석자라 다른 걸 신경 쓸 수 없다.

여기서 지원금을 좀 받기 때문에 무언가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지만, 다른 일도 많아 여전히 바쁘다. 여기 나를 초청한 교수는 그냥 편히 있다 가라고 하긴 하지만...

여러분도 창의과제 새 예산안 및 계획서 등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나도 그것도 신경 써야 하고,
밴쿠버에서 할 Digital Holography and Three-Dimensional Imaging 논문 심사가 끝나 이제 일정표를 짜야 하는데, 어떤 논문을 탈락시켜야 할 지 괴롭다. 논문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와서 오히려 괴롭다. 그냥 점수대로 탈락시키자니, 탈락시키기 미안한 사람 논문도 있고...
게다가 외국 프로그램 위원들과 일 해 보니 까다로운 성격의 사람들도 있어 이도 신경 쓰인다. 뭐, 좋은 경험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 내가 얼마나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내일 아침에는 또 다른 일로 OSA와 전화 회의를 해야 한다. 내가 Washington DC에 가지 못 했기 때문에 전화로 회의에 참여하는 거다. 내가 발언할 걸 좀 만들어야 하는데, 신경 쓸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교환 학생으로 온 대학원생들이 많다. 중국에서는 대학원생 중 매년 5,000-6,000 명씩 선발하여 지원금을 주어 외국 저명 대학들에 1년 정도씩 파견시킨다고 한다. 무서운 나라다. 빠르게 선진 기술을 흡수하려는 전략이겠지.
여기 파견 온 중국학생들도 대개는 나중에 교수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중국에 이미 교수자리가 포화되어 고민인 모양이다.
여긴 고급 연구원이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서울대가 연구 아웃풋을 내기에 더 낫다. 여러분처럼 유능한 학생들이 있으니 (보여주길 바란다.)...
하지만, 어쨌거나 여긴 환경이 좋고 (근처에 바다가 있고, 앵무새가 길거리에 날아다닌다.) 영어생활권이기 때문에 많은 외국학생들이 몰려 온다.
이런 수준의 중국 학생들이 서울대에 지원하는 걸 별로 못 보았다. 우리도 빨리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학교 근처의 모텔에 묵으면서, 아이들은 학교에 3주간 다닌다.
공동부엌에서 집사람이 요리를 하고...
여기는 단기간 방문하는 경우라도 (그냥 관광 비자로도)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다. 교장이 허락하면...
교육청에서 정한 일정액의 수업료를 내면 된다.
미국은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학교를 다닐 수 없는데, 호주는 공식적으로 그게 되니, 장사를 잘 하는 거다.
지난 번 멜버른에 머물 때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고,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다. 아이들 학교에 보면 중국계와 인도계가 많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도 더러 있고.
백인들이 아시아인들에 대해 썩 좋게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호주가 중국계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속으론 할 거다, 아마도.
아시아인들이 또 대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낄 만 하다.

한국에서는 거의 운동을 안 했는데, 여기선 아침에 아이들 학교까지 같이 걸어갔다가 내 사무실로 오곤 하기 때문에 많이 걷는다.
짧은 기간이지만,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보이는 달은 초승달 모양에서 점점 배가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그믐달 모양에서 점점 배가 불러 보름달로 간다.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열심히들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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