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성

2010.10.05 07:09

이병호 조회 수:5143 추천:16

오늘 전기공학부 교직원 회식이 있었는데,
어떤 직원 분이 우리 연구실 학생들이 학부 직원들에게 인사를 잘 한다고 칭찬을 하시더군.
약간 아쉬운 점은 다른 어떤 교수님 방 다음으로 두 번째로 인사를 잘 하는 연구실이라고 했다는 것....

인사성 문제를 따나서, 다른 사람들과의 친화도 중요하다.
똑똑한 학자 중에는 성격이 더러운(?) 사람도 있다. 그래도 능력이 탁월하면 인정 받을 수 있고, 또, 그리 인정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의 학문이란 것은 특히 공학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아주 똑똑하면 아인슈타인처럼 혼자 앉아서 이런저런 궁리해서 중요한 업적을 낼 수 있지만, 요새와 같은 세상에는 그리 성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널려 있고 또 요새는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만 우수한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분들 중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고, 또 그게 사실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가져서 모두가 인정을 해 주든지 (이 경우는 성격이 괴퍅해도 된다), 아니면 남들과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사교성이 있어야 한다.).
뭐, 일부러 어떤 의도를 갖고 사교적이 되란 말은 아니다. 남도 중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가슴 속에서 인정하려 하면 남을 존중하게 되고 그러면 호감도 사게 된다.

나는 여전히 여러가지 일로 바쁘다. OSA 전화회의도 계속 있고, 또 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운영교수로서 이런 저런 시간을 내야 한다. 여기 오는 분들은 나름대로 산업체에서 성공한 분들이 많아 삶의 자세에서 여러가지 배울 점이 있다.
바쁘신 교수님을 생각하며 여러분도 바쁘게 살기 바란다. 다른 거 하란 뜻은 전혀 아니고 열심히 눈코 뜰 새 없이 연구하란 뜻이다.

미국에 있을 때 방지훈이 내게 준 책 Outliers 를 읽어 보았었다.
여러가지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회식 때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어느 분야에서 정말 경지에 오르려면 만 시간은 일해야 한다는 거다. 예로 든 인물 중에 모차르트가 있다. 스물 여덟인가에 정말 훌륭한 작품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게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 등살에 작곡을 했기 때문에 이미 그 나이에 만 시간은 했다는 거다. 빌 게이츠 이야기도 있다. 궁금하면 사서 읽어 보도록... 번역본 제목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러분들이 인성과 전문 분야 모두에서 탁월한 사람이 되기 바란다. 인성을 갖추란 것은 줏대가 없이 무조건 굽실거리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정말 존중 받으려면 (무시 당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 및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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