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북경의 SPIE Photonics West에서 세 건의 초청논문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 발표 세 개를 찾아 다니며 다 들은 미국 교수도 있었다.
이번 주엔 로체스터의 OSA 연례학술회의 FiO에 참석하고 있다. 초청발표 한 건, 회의 참석해야 하는 게 두 건, 밥 주는 데 가는 게 세 건, 이렇다. (밥이 다 공짜는 아니다. 그 중 하나는 기부금을 내야 체면이 서는 자리다… 없는 살림에…)
역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OSA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광학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일도 한다. 여러분이 OSA에 가입하거나 연회비를 내려 하면 OSK에도 가입하겠는지 묻는 난이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만들기로 했는데 작년에는 했지만 올해는 아직 한국광학회에서 실행이 좀 지연되고 있다. 지금 내가 추진하는 것이 또 한 건 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내가 OSA 임원들을 만나는 건 여러분들은 별 관심 없을 테고… 여러분들이 관심 있을만한 사람으로는 Optics Express 편집위원장이 있다. 잘 아는 사이다. 그 양반하고 내가 (그리고 다른 두 사람 더) 내년 8월말-9월초 시드니에서 열리는 CLEO Pacific Rim의 공동 프로그램위원장이다. 우리학과에 Optics Express 편집위원 하시는 분이 세 분이다. 추천에 내가 관여한 분들도 있다. 물론 그 분들이 훌륭한 자격을 갖추셔서 하시는 것이지만…
Optics Express는 성공모델이 되어 이젠 Biomedical Optics Express, Energy Express 같은 것들도 생겼다. Optics Express를 만들었던 founding editor는 조 에벌리 교수다. OSA 회장을 역임했는데 지금도 매우 활발히 OSA에 애정을 갖고 깊게 관여하고 있다. 오늘도 점심 먹으면서 내게 저널 관련 무언가를 물어보아 내가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이 분의 대표 논문 중 하나는 nondiffracting beam 논문이다. 임용준 박사 등은 이 논문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OSA의 분야와 지역적 확장/협력을 위한 기획들에 내가 관여하는데, 남들이 보면 내가 자리에 욕심이 있거나 정치적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벗어나고 싶지만 앞으로 4년간은 못 벗어날 처지다. 내가 관여해서 시행되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senior 멤버 제도이다. 내가 이걸 시행하라고 했고, OSA는 만족해 하고 있다. Senior 멤버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 이번에 50명을 선정해서 이제 200명이 넘었다고 내게 말하더군… 우리 연구실 출신들도 좀 해라… 명예에 너무 담담해 하지 말고… OSA측에선 이게 왜 좋은가 하면, 이 사람들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연회비를 꼬박꼬박 내며 갱신할 거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충성도가 높다. 내가 관여한 또 하나는 워크샵이나 강좌를 비디오로 만들어 제공(경우에 따라 유료로)하는 것이다. 이것도 많은 전화회의 및 출석회의를 통해 논의했던 거다. 그것 말고도 자잘한 것에도 관여한다. 학회 참석하는 회원의 차일드 케어 프로그램 보조금 지급, 관광 프로그램, hospitality suite 기획 등… 아, 별걸 다한다. 나보고 topical meeting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도 하고.. 사실 이미 DH를 만들었는데. 마땅히 만들 좋은 주제도 없고, 어찌할까 고민이다.
오늘 OSA의 차기 vice-president가 발표되었는데, 캐나다 여성 교수이다. 나도 아는 분이다. 나보고 이젠 Board of Directors에 있지 않느냐고 묻던데, 내후년부터 2년간 다시 Board of Directors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그 양반이 회장할 때는 내가 보드에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걸 자질구레하게 적는 것은, 여러분들이 지도교수가 OSA의 임원들과 senior staff들에게 존중 받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자부심을 가지라는 거다.
하지만, 이런 거 사실 만고에 쓸 데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는 것,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는 것, 훌륭한 연구 결과를 내는 것이다.
우리 연구실 출신 중 국제학회에서 프로그램 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계속 그런 활동들을 넓혀가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얻길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연구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게 인지도를 얻는 지름길이며 정도이다. 내가 도와 줄 수 있다. 초청논문으로 추천을 해서… 이미 몇 사람을 그렇게 한 바 있지만, 초청논문으로 추천하려면 좋은 연구결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추천이 가능하고 추천하는 사람 체면도 산다. 열심히들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