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2011.02.05 20:34

이병호 조회 수:7525

워싱턴 DC의 OSA leadership meeting의 일정이 끝났다.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 나밖에 없는 데에서 여러 회의에 참석하고 밥도 먹고 등등 고생했다.

음력설에 가정을 팽개치고 오는 것에 회의가 많이 들었지만, 할 수 없이 왔다.

여러분들이 내가 뭘 하고 다니는 지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없기도 하겠지만), OSA와 관련된 내 일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embers and Education Services (MES) Council

원래 내가 여기 위원이 아니었는데, 올해 낙하산을 타고 부위원장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이번 회의에 올 수 밖에 없었다. 이미 1월에 전화 회의에는 참여했었지만...

앞으로도 전화 회의를 해야 한다.

내년부터 2년간 내가 이 위원회 위원장이 되고 그 자격으로 Board of Directors 회의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 (1년에 세 번씩 만나서 하는 회의 + 추가되는 전화 회의).

그리고 그 후 1년은 MES Council에 past chair의 자격으로 참여한다.

나로서는 큰 도전이다. MES Council 회의 (만나서 하는 회의, 전화 회의 등)를 주관해야 하고 보고서 등을 만들고 해야 하는데, 물론 직원들이 도와주지만 어려운 일이다.

말많은 훌륭한 위원들의 발언들 속에서 요지를 찾아야 하고, 회의시간 동안 딴 길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 가끔씩 웃음도 유도해야 회의가 부드러워 지기 때문에 안 되는 영어로 많은 고생이 예상된다.

OSA에서는 내가 손을 대면 다 성공한다는 둥의 말로 나를 유혹(?)하여 일을 부탁하는데, 2015년 이후에는 모든 일에서 반드시 손을 떼겠다고 굳게 다짐해 본다...

아무튼 이 위원회의 주된 업무는 회원 수 늘리기, senior member, 산업계 종사자들 끌어 오기, 회원 혜택 사항들 보완하기, local chapter와 student chapter 늘리기 및 관리, 대학생/고등학생/어린이 등 위한 자료 풍부하게 하기 (optics for kids 같은 것), tutorial/webinar 동영상들 넣기, 관련된 activity들 만들기 등등이다. 지금 student chapter 관련해서는 많은 소셜 네트워크도 만들어져 있고 하지만, 그런데 관심 없던 나로서는 골치 아플 뿐이다.

여러분의 많은 도움 (아이디어 제공, student chapter, 회원 가입 등)이 필요하다.

우리 연구실 출신 교수들도 해당 학교에서 OSA student chapter를 만들어 주면 땡큐다. Student chapter들 연계해서 IONS라는 학생들끼리 조직하는 컨퍼런스 같은 것도 해 주면 땡큐다. OSA에서 지원금을 줄 수 있다.

내가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회원 수도 많이 늘어나고 활동도 활발해져야 나도 체면이 선다.

 

Asia Advisory Group (ad hoc committee)

3월 초 LA에서 회의를 하고 내가 공동위원장이다.

OSA가 어떻게 중국과의 협력을 할 수 있을지 (사실 중국에 잘 들어갈 수 있을까)를 논의하고 제안을 하는 회의인데, 25명 이상 참여 예정이고, OSA 전임회장도 세 명이나 온다. 그만큼 중요한 회의란 얘기다.

위원회 이름을 정확히 하자면 중국관계 자문위원회가 되어야 하는데, Asia로 한 이유는 나를 위원장 시키기 위함이라고 봐도 된다.

중국사람들 모아 놓고 내가 위원장으로 중국 관련 회의를 진행하면 중국사람들 기분 나쁠 것이다. 그래서 공동위원장으로 중국계 호주인 (누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을 모셨다.

아무튼 여기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OSA에서 대주고 OFC에 무료 등록 시켜준다. 이건 나에게 큰 부담이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는 회의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값을 할 수 있는 결론과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 중국어 단어도 몇 개 모르는 내가...

내가 무슨 자리 욕심이 있어 하는 회의도 아닌데, 비용만 많이 들고 유용하지 않은 회의였다는 소리를 들으면 위원장을 뒤집어 쓴 나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Strategic Planning Committee

OSA 차기회장, 전임회장 등 훌륭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회의인데, 내가 어쩌다 보니 위원이다. 천만 다행으로 올해가 내 임기 마지막 해(3년차)이다!

OSA의 중요한 (장기)계획들을 세운다.

 

External Relations Advisory Group

이게 생길 때부터 여기 속해서 4년째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내가 올해까지만 하겠다고 오늘 회의에서 선언했다! 나를 대신할 사람 찾을 수 없을 거라는 둥 하지만, 반드시 내가 찾아 줄 생각이다.

편집위원과 저녁먹는 행사도 이 일환으로 내가 몇 번 했던 것이고, 학회 참석자들에 대한 투어, 차일드 케어 등등 회원들에게 편의를 주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기획하는 게 주 임무다.

 

Applied Optics

편집위원 6년차인데 올해 7월에 임기 끝난다. 만세다!

3년 임기인데 한 번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6년 하는 거다.

 

Technical Group on Holography and Diffractive Optics

내가 올해와 내년에 위원장이다. 사실 그간 이게 유명무실한 조직이었는데, 고민 중이다. 나도 그냥 편하게 자리에 이름만 걸고 말까, 아니면 무언가를 할까...

사실 어떤 두 그룹의 위원장들이 나를 서로 데려가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직원에게서 어제 들었다.

 

JOSK 관련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가 한국광학회 영문논문지를 OSA Optics InfoBase에 넣었다. 이게 편하게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어제 OSA Board of Editors에서 현황 발표도 하고 질문도 받고 했다. 내가 편집위원장을 이번달까지의 임기 채우고 그만둔다. 한국광학회 몇 분의 전임회장님들이 나의 사임을 반대하셨지만 내가 일이 너무 많아 더 이상 하기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관여는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2013년에 JOSK를 OSA 데이터베이스에 넣은 것에 대해 상호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것 말고도 있지만, 그만 적기로 하고,

이야기 했다시피 다음주에 OSA 부회장과 직원이 한국을 방문하고 금요일에 서울대도 방문한다.

내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부탁 할 것이다. 두 사람 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 시내 관광이라도 시켜주어야 나의 인간적 도리인데 내가 무지 바쁘다. 시간이 비는 때 무얼하면 좋겠냐고 내게 묻더군...

나는 다음주에 최고산업전략과정 졸업논문 심사, IMID 실행위원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 학회 이사회 등으로 무지 바쁘다. 뿐만 아니라 SPP 준비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 다음 주는 튜토리얼 및 초청발표 때문에 제주도를 두 번 갔다 와야 한다...

 

내가 여기 와 있는 동안에도 여러분의 저널 논문 한 편을 투고했고 컨퍼런스 요약문 두 개를 보았다.

나도 언젠가는 편하게 살고 싶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후원 (훌륭한 연구결과)을 바라며...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