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5 11:45
아리조나 투산에 일주일 와 있었고 지금은 귀국하는 중이다. LA 공항에서 탑승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부터 Board of Meetings 회의에 참석하고, Technical Group Leadership 미팅에도 참석하고, Emil Wolf 우수학생 논문상 후보자 발표하는 거 심사하랴, 우수 포스터 논문 선정하랴 등등 바빴다.
내 발표는 맨 마지막 날 마지막 세션에 있었는데, 의외로 꽤 청중이 있었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좌장은 케빈 롤랜드-톰슨이었는데 재닉 롤랜드의 남편이다. HMD 공부한 사람 중엔 재닉 논문 본 사람들 있을 거다. Freeform optics 하는 사람이다. 돌아오는 투산 공항에서 재닉을 만났는데, 너 발표 잘 했다며, 그러더라..
몇 가지 특이했던 것을 이야기 하자면,
우선 노벨 화학상을 받기로 된 스탠포드 William Moerner 교수가 당초에 예정되어 있지 않던 기조강연을 했다.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지만, 아직 수상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월에 수상) 학회에 와서 발표하는 드문 경우라고 하겠다.
현 OSA 회장이 스탠포드 대학에 있기 때문에, 그 인맥으로 초청한 것 같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미 그 교수 학생이 논문을 FiO에 내어 일반 구두 논문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 학생이 발표하는 것도 내가 들었다.
그리고 바하 살레 (Fundamentals of Photonics 저자이자 CREOL 학장)가 몇 년 전 Introduction to Subsurface Imaging이란 책을 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super-resolution 현미경들 원리들도 설명되어 있다. 한 권 샀다.
펠로우들 점심 주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 special talks가 있었는데 3D depth capture 및 imaging에 관한 것들이었다.
편집위원들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여기엔 우수 리뷰어로 선정된 사람들도 초대되어 상을 받았다. 그 중 한 사람은 Zeev 였고 (이사람 때문에 내가 올해 OSA IS의 프로그램 위원장, 내년에 General Chair를 하게 된 거다.), 또 크리스 데인티도 우수 리뷰어 상을 받았다. 몇 년 전 OSA 회장을 한 사람이다. 이런 것이 정말 서구의 제대로 된 학자들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생각해 봐라. 이 학회의 회장을 한 사람에게 논문 심사 의뢰를 보내는 편집위원들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사실 나도 크리스 데인티에게 논문 심사 의뢰 보낸 적 있다..), 그걸 또 열심히 리뷰 하여 (한 두 번 리뷰 해선 상 못 받는다. 엄청 리뷰해야 하고 평도 성의껏 써야 하고) 이런 자잘한(?) 상을 기쁘게 받는 전임 회장의 모습도 놀랍다.
제대로 된 '자세'를 갖춘 사람들의 태도는 이러하다. 전에, 내가 IMID 프로그램 위원장이었을 때던가 실행위원장이었을 때던가, 프로그램 위원 중에 SID 전임회장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우리가 실수했다고, 결례했다고 이메일을 보냈었다. 그런데, 그 양반은 그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오히려 동양적인 약점(?)을 드러낸 것 같아 내가 상당히 멋 적어졌었다..
아리조나 대학의 Mirror Lab을 구경했다. 여기 한국인 연구자 한 분이 있다. 이게 지상 천체망원경용 엄청 큰 거울과 adaptive optics를 만드는 곳이다. 내가 잘은 몰라도, 세계에서 이런 걸 하는 데가 두 군데다. 아리조나 대학과 칼텍. 허블 망원경보다 더 좋은 천체영상을 얻기 위한 지상망원경을 만드는 곳이다.
비유를 하던데, 그 큰 거울의 크기를 미국 땅 넓이에 비유한다고 할 때 표면 거칠기를 1인치 이내로 만들어야 한단다. 거울 하나 만드는 데 2년 정도씩 걸리는 모양..
암튼 이 아리조나 대학의 광학 센터를 단과대학으로 만들었던 전임 학장이 짐 와이언트 교수다. 나에게 홀로나이트를 준 분... 아리조나 카우보이 같은 양반인데 정말 존경할 만 하다. 최근엔 자신의 모교인 로체스터 대학에 기부를 하여 석좌교수자리를 만들어 줬고, 아리조나 대학에도 학생들 장학금으로 쓰라고 엄청 기부를 했다. 기부를 하더라도 보통 건물 건축비로 기부하여 건물에 기부자의 이름을 붙이고들 하는데, 이 분은 별로 빛이 안 나는 장학금으로 엄청난 액수를 기부했다. 수십억 원 이상일 거다.. 이 양반이 어떻게 돈을 벌었었냐 하면, 와이코라는 간섭계 회사를 만들어서 성공시켜서였다. 유일하게 SPIE 회장(젊어서)과 OSA 회장(몇 년 전에)을 모두 역임한 분이다.
아무튼 정말 훌륭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그런 것이 선진국의 힘이라 하겠다.
학회 가면 자기 발표만 하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되지 말기 바란다. 그런데, 이런 거 저런 거 봐서, 좀 견문도 넓혀야 한다..
내가 OSA 일을 많이 그만두었지만 아직도 관여된 것은 다음과 같다. 줄 치면서 외워라... 나도 잘 모른다..
Optics Letters 편집위원(가장 짠 편집위원이다.. OSA 직원은 나보고 좀 관대해지라고 농담한다.. 나도 좀 심한가 싶어서 관대해지려 하는데, 이게 악순환이다. 데퓨티 에디터가 대충 보고 까다롭게 봐야 할 거 같다 싶은 논문들은 나에게 할당하는 듯 하다... 내가 다른 저널의 편집부위원장으로 가는 걸 막은 사람이다. 그 사실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할 텐데, 나는 알고 있다...),
Fabrication, Design and Instrumentation Technical Division Chair-Elect,
Board of Meetings 위원,
Member and Education Service Council Past-Chair,
Holography and Diffractive Optics Technical Group Adviser,
그 외 각종 학회의 위원인데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OSA Topical Meeting on Imaging Systems and Applications의 General Chair
아무튼 여러분도 열심히 하길...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연구결과, 좋은 연구결과, 좋은 연구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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