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부모가 된다는 것... - 그 첫번 째 이야기

2002.12.06 01:52

이병호 조회 수:3782 추천:97

김 정호가 아이를 갖게 된 줄 알고 깜짝 놀랐더니, 다행히도(아니면 불행히도?) 그게 아니군...

이제 모든 준비가 된 것 같군. 사소한 것만 빼고.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을 고를 때에는 정말 잘 고르기 바라네.

연애의 감정은 결혼 후에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네. 이는 동물 실험으로도 입증되었다고 하던데. 무슨 호르몬이 어쩌고 저쩌고...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과 사고 방식이 비슷한가, 어울려 평생을 살 만큼 서로 여러가지 면(성격이라든가, 자라온 환경이라든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든가)이 맞는가 하는 것이라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역시 나이가 들어 고리타분하군'이라든가 '네가 진정한 사랑을 아느냐' 뭐 이렇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자고로, 많은 사람들이(어른들이) 살고 나서 한 이야기에는 나름대로 거기 사실이 담겨있는 것이라네. 경험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김 정호는 똑똑하고 성실하고 매우 착하지만, 또 상당히 독특하니, 배우자를 신중히 잘 고르기 바라네.



내가 참 일이 많군. 여기 오면 잡무가 좀 줄까 했는데, 새로운 종류의 일들이 계속 생기는군...

그래도 재미있는 글을 올려 달라는 여러분의 성화(?)에 못 이겨 한 번 또 몇 가지를 적어보도록 하지.

UCLA에 유학 온 졸업생이 우리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내 글을 읽었다고 연락도 하니, 내가 이곳 이야기를 거짓말로 쓰지도 못 하겠고...



1. Thanksgiving



지현이 학교에서도 Thanksgiving이라고 몇 가지 행사를 했다.

그 중에는 아이들이 일부는 필그림 모자를 쓰고 일부는 인디언 모자를 쓰고 부모들이 가져온 칠면조와 애플 사이다 등의 potluck 식사를 즐겁게 같이 하는 것이었다.



지나고 보면, 사실 그 때의 인디언들이 기를 쓰고 백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어야 했는데, 그 인디언들이 한심한 것이었다.

아직 열받아 하는 인디언 후예들이 있어서,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을 어디선가 몰살시킨 무슨 날을 기념하는 행사장에 나타나 깽판을 치다가 체포되면서 "누가 진정으로 깽판을 친 자냐?"라고 외쳤다는 것이 신문에 나기도 하지만, 그리고, 컬럼버스 데이에 안티 컬럼버스 행사가 있기도 하지만, 뭐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그저, 미국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만들어 준 인디언 마을의 카지노에 붙어 먹고 살아야지...



유학 초기에 나도 Thanksgiving 때는 처량했었다. 이 때는 기숙사의 식당도 닫고 주의의 식당들도 문을 닫고 해서, 그저 선배 부부나 교회 장로님 댁에서 불러 주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정호도 좀 지나면 여유도 생길 것이고, 그 때는 여행을 다닐 수도 있게 될 것이네.

외로우면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테니스도 치고 하길.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이 있지만, 혼자서 고독을 씹는다는게, 그리고 세상 걱정을 혼자서 짊어진다는 게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그리 좋은 일이 아니네.

아니면, 외로우면, 열심히 학교에 나와 리서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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