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홍콩에 다녀왔다.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에서 박사논문 심사를 하고 왔다.
전에 호주의 어떤 대학의 박사 논문 심사를 우편으로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우편뿐만 아니라 직접 발표심사에 참석하였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대학들 중에는 이렇게 외국인 심사위원을 두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이유는 대학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어쨌건, 이번에 내가 심사한 학생의 경우를 보자.
그 학생은 졸업논문 초안을 4월에 그 학교에 제출하여 내게 우편으로 4월에 논문이 왔다.
심사위원에게 두 달간의 리뷰 기간을 주어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팩스로 그 대학에 보낸다. 그 평에는 학생에게 비공개 하는 평과 통보하는 평이 있다.
학생에게 통보한 평은 그에 맞추어 학생이 구두발표 심사에 준비해야 한다.
통보 후 한 달 후쯤인 엊그제 구두발표 심사(oral exam)가 있었다.
구두발표 심사는 우리와 비슷한 형태이긴 한데, 학생이 약 50분간 발표를 했고, 그 후, 심사위원들의 질의 응답이 1시간 20분 정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합격통보(지도교수의 책임하에 minor revision)를 받았다.
공식 졸업예정일은 11월이다.
우리의 경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학위 논문을 쓰는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우리는 초심에 겨우 1주일 정도나 앞두고 논문 초안 전달이 되곤하는데...
홍콩 학생들은 열심히 한다. 많은 학생이 mainland China에서 왔는데, 어차피 홍콩에는 산업계가 별로 없으니, 졸업하고는 다시 외국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다. (서구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업적을 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을 보았다.
유리한 점은 영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공식 언어가 영어이니.
여러분들에게 자극이 되기 바라며...
그런데,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콩의 다른 대학 교수가 내 이름을 알아보더군. Comb filter를 써서 multiwavelength laser를 만든 우리 논문들을 자신이 많이 인용한다고 하더군.
Y. W. Lee 가 학생이냐고 묻던데... 이용욱이 첫 저자로 이 분야의 논문이 많으니, 뭐, 포닥이나 교수쯤으로 생각한 것인지...
이 용욱 박사가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내가 말해야 해서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