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아니라 미국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다. (전자의 도시는 한 번 꼭 가볼만 한 도시다. 전에 나도 갔었는데, 민성욱 교수와 방지훈과 갔던 것 같군...)

어쨌거나, St. Petersburg에서 여러분의 후원(?)으로 OSA의 Digital Holography and Three-Dimensional Imaging 학회를 아주 성황리에 마쳤다. 비슷한 주제로 열리는 다른 학회들보다 사람이 많이 오는데, 왜 그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나의 부탁으로 한국 분들이 많이 오시기도 했지만, 일본, 유럽, 미국에서 많이 참여했다. 박재형 교수도 학생 시절 때 보다 훨씬 영어를 잘 하더군. 아마 SID 프로그램 위원 활동을 해서 그런가? 여러분 중에 국제적 활동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기나라 문화나 아시아 경제, 세계 경제 등등 많은 대화거리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홈페이지에 유학생들도 더러 들어와 보는 것 같은데, 그들에게도 중요한 이야기다.)

이번에 여러 사람을 만났고, 특히 일본 학자들과 또, Min Gu 교수님과도 오래 이야기했다. 최경식 박사가 최근에 좋은 논문들을 쓰고 있는 모양이더군.
사실 일본 학자들에겐 내가 좀 수수께끼의 인물일 것이다. 일본광학회 전임 회장들 몇 분도 잘 알고 젊은 사람들도 좀 알고 하니, 서열의식이 있는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젊은 내가 좀 혼란스러운 인물일 지도 모르겠다. 가는 학회마다 보이기도 하고... 실은 전임 일본광학회장 한 분이 외국 어떤 학회에 펠로우가 될 때 내가 추천서를 쓰기도 했다. 그 분은 일찌감치 펠로우가 되었어야 할 분이긴 하지만... 내가 펠로우가 될 때는 다른 전임 일본광학회장이 추천서를 써 주시기도 했었다.
하여튼,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연구 업적을 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학회 정치꾼에 불과하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정치인이나 언론인 중에 요새 툭하면 '정치공학'이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목적을 위해서 철학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행위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말 같다. 어떤 교수님은 이것 때문에 격분하기도 했다. 감히 정치꾼들이 성실하고 논리와 증거에 솔직한 공학인들을 모독한다고...

Digital Holography and Three-Dimensional Imaging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으니, 격년제가 아니라 매년 학회를 하자는 의견이 배나 많아, 내년에도 하기로 했다. 3 회째다.
4월 25일 - 5월 1일 사이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하게 될 것 같다. 작년에도 밴쿠버에서 했기때문에 장소에 대한 매력이 좀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여러분들도 또 논문을 많이 내길 바란다. OSA에서는 올해보다도 참석자 수를 70% 정도 더 늘려달라는 건데... 머리가 아프다. 물론 좋은 초청논문들을 끌어 들여야 사람들을 많이 유인할 수 있다. 등록비가 한두 푼도 아니고...

내년 여름부터는 모든 국내외 학회 일에서 가급적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