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pa를 떠나며

2008.03.23 02:48

이병호 조회 수:3462 추천:20

어제는 Univ. of South Florida 물리학과에 가서 콜로퀴엄을 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4과 세미나 연사로 간 거다.
한국에서도 몇 개 대학 물리학과 콜로퀴엄에 연사로 갔었는데, 여기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연사의 발표 내용에 직접적 관련이 적은 분야의 교수들도 상당히 듣는다. 우리의 4과 세미나와 사뭇 다른 점이다.
아마 이는 물리를 하는 사람들의 철학일까 전통일까 그런 것 같다.

여기의 교포 교수님의 초대로 간 것이고, 그 분의 호의로 이곳 연구실 다섯 곳을 방문하고 교수들과 이야기 하고 학과장과도 30분 정도 이야기 했다.

좋은 대학원생들을 리쿠르트 하는 것과 연구비를 따는 것이 특히 젊은 교수들 (조교수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미국에서는 주로 NSF, DoE, NIH 등이 정부 연구비의 source인데, 이라크 전쟁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 연구비가 줄어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모양이다. (사실 나는 이 때까지 만난 미국 학자들 중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결국 테뉴어를 받으려면 우수한 논문들을 써야 하고 큰 연구비를 따 와야 하니 그런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결국 아주 우수한 학생들은 MIT, Berkeley, Stanford 등등의 대학원으로 가고, 또 그곳 교수들과 연구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등급보다 조금 아래의 대학 교수들은 자신의 특성화된 분야와 독창성, 우수성을 확보하고 인정 받아야 하니, 이게 지난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대개 대학원생이건 교수건 자기가 그 분야를 그리고 그런 연구를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목표가 분명하고 어떻게든 적응을 빨리 하고 살 길을 찾아 가곤 한다. 여기서도 독창적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국 대학들에서는 학과장과 학장의 권한이 대단하고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 이곳 학과장도 단기간내에 대학원 수준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고, 대학원 학생들의 산업체 인턴 경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분 중에서도 나중에 교수를 하는 사람들이 또 나올 텐데, 어디서든, 교수를 그냥 직업으로 삼지 말고 무언가를 이루어 보려는 사람들이 나오기 바란다.
내가 추천서를 써 주어 유학 갔던 학생들 중에는 이미 미국 대학 교수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분 중에서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정윤찬 박사처럼 외국으로 진출하는 사람들도 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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