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학회에 와서 Journal of SID 편집위원회에 참석하고 내일 돌아간다.
그동안 SID에 우리 학생들 논문은 가끔씩 냈지만, 내가 오기는 처음이다.
SID에서는 역시 한국 사람들과 한국 회사들의 활동이 매우 두드러진다.
디스플레이야 우리나라, 일본, 대만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박재형 교수도 SID의 프로그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민성욱 교수도 만났고...
이 학회는 산업체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큰 전시회가 열리고, 논문 발표도 산업체의 발표가 많아 사람들의 관심과 질문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세션 중에 사진을 찍지 말라고 안내를 하지만, 남의 발표자료들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계속 찍어 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SID 회원 중 대학교 교수나 학생이 5%도 안된다는 것이다. 아마, SID 에 참가하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산업체 사람들이 오기 때문일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내가 편집위원이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낸 김주환 논문이 있는데, 낸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이게 내년 4월의 3D 특집호에 나올 것이라는 황당한 것... 담당 편집위원도 그냥 뭐 달리 할 말이 없는 모양... 너무 늦게 나오니, 다시 자료들을 업데이트 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더군. 같은 편집위원으로서, 내가 논문 철회를 하기도 그렇고...
문제는 결국 JSID가 SCIE이지 아직 SCI 저널이 못 되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일반 논문 투고가 매우 저조하고 특집호들로 채워진다. 산업체의 관심이 많은 학회인데, 저널은 이런 상태니 안타깝다. IEEE/OSA의 Journal of Display Technology가 먼저 SCI가 된다면 (분명히 될 텐데) 타격이 매우 클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물론 뾰족한 수는 없다.
JDT의 편집위원장도 내가 잘 아는데, 전에 내게 편집위원을 하라길래, 이미 JSID의 편집위원이라고 못 하겠다고 했었다. 이 양반 말로는 SID에서 자신을 미워한다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번 SID 학회에서 무슨 상도 받았더군...
오히려 나는 또 일을 맡게 되었다. JSID 편집위원장이, 내후년 3D 특집호를 나보고 만들어 달라는군... 그 전에 SCI가 된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논문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 중 누군가도 희생해야 하고...
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이렇게 큰 학회의 저널이 이렇다는 것이 아이러니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