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2008.07.11 06:00

이병호 조회 수:3545 추천:62

바쁘게 지냈다. 초청발표를 잘 했고 박정현도 잘 마쳤다.
박정현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 관람도 한 훌륭한 학생이다.
요새 학생들은 정말 훌륭한 학생들이라 나보다 이것 저것 더 잘 알아서 다닌다.

이일민이 만든 내 발표 자료가 좋아, 잘 아는 싱가폴 교수가 달라길래 안 줄 수 없었다.
이일민과 연락이 끊겼다고 안부를 묻는 삼성 옛 동료도 있더군.

어제는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 다녀 왔다.
나를 초청하겠다고 해서 겨울에 한 달 정도 와 있을 생각도 좀 있다.

Min Gu 교수 등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김병윤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여러분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Optics Express의 editor-in-chief가 호주 사람이다. 지금 한국 편집위원이 두 분이 되었는데, 더 추천하려면 하라고 하더군...

두 군데 회의에 들어갔다.
하나는 Asia-Pacific 영역의 각 광학회들의 정상회의였는데, 내가 잘 아는 호주 분이 어그레시브하게 만든 회의이다. 나는 김병윤 교수님과 함께 한국광학회 대표로 참석했는데, OSA에서도 차기회장, 전임회장, 사무국장 등이 왔고, SPIE에서도 두 분의 전임회장이 왔다. 중국광학회장, 그리고 지난 번 내가 부산에 초청했던 Gong 교수, 내가 잘 아는 일본광학회장 등도 참석했다. 심지어는 유럽광학회에서도 옵저버로 참석했다.

또 하나는 ICO의 차기 회장단 선출을 하는 회의였다. 회장은 단일 후보였고, 문제는 부회장들을 선출하는 거였다.
한국은 투표권이 두 장 있고, 중국은 다섯장, 일본도 아마 다섯장, 등등 이런 식이다. ICO란 게 일종의 광학계의 UN이라고 비유할 수 있는 조직인데, 미묘한 점이 좀 있다. 유럽, 인도,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들의 광학 연구자들도 참여한다. 그들의 학술 수준은 높지 않겠지만, 이 조직에서는 그런 국가들의 영향력도 상당한 것 같다. OSA에서는 나를 편하게 생각해서 사무국장과 또 나를 잘 아는 직원이 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중국 사람들은 내게 대놓고 로비(?)를 하더군...
어쨌거나, 아시아에서는 일본광학회에서 추천한 분 (서울에서 열린 CLEO PR에 plenary 강연을 했던 분이다. 서울대에도 왔었다.)과 중국광학회 회장이 ICO 부회장에 선출되었다. OSA 회장을 역임한 분도 선출되었고, SPIE 회장을 한 분도 임원진에 포함되었다.
선출 과정이 끝나고는 중국광학회 사람들과 일본광학회 사람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놀라운 것은 호주 사람이 당선되지 않은 것이다. 그 양반이 여기서 ICO 학회를 이렇게 치뤘는데도... 그런가 하면 튀니지 같은 나라의 사람도 당선이 되고... 그 호주 분은 매우 섭섭할 거다...
하여튼 나는 이런데 별 관심은 없지만, 이게 실은 별 것도 아닌데, 이런 저런 미묘한 정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좋은 아웃풋을 내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ICO/OECC에 많이 왔는데, 특히 젊은 교수님들이 열심히 세션을 다니며 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분들이 프로그램 위원회 활동도 하고 초청발표도 하고 한다.
그게 우리나라 광학계가 밝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연구실 출신도 교수가 열 명쯤 있다. 외국 학회에서 학술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더 나오길 바란다.
외국 명문대에서는 교수 평가를 할 때에 논문 수를 세기 보다는 유명한 사람들에게 이 교수가 어떠냐고 물어서 판단한다. 그래서, 일단은 임팩트 있는 좋은 연구 업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초청발표, 각종 학술회의의 프로그램 위원 등등을 하는 것이 외국에서는 중요하다. Visibility가 있어야 한다. 아무개 하면 그 분야 사람들이 그 사람 이름을 알아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외국의 명문대학에서는 교수직을 유지하기 힘들다.

전에도 인용했듯이,
The future always belongs to younger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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