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hath framed strange fellows in her time."

여기 호주대륙을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제임스 쿡 선장이다. 그 사람이 타고 항해한 배 모양을 만들어 놓은 것을 두 군데에서 보았다. 물론 그때도 여긴 원주민이 살았지만 결국 우수한 문명을 가졌던 서양인의 땅이 되어 버렸다.
북미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왜 편안한 생활을 마다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탐험에 나선 걸까?
뭐, 서양인만 자꾸 들먹이는 게 그렇다면, 중국이 자랑하는 탐험가는 정화란 사람이다.

산을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힐러리란 사람이 먼저건 그 쉘파가 먼저건 죽을지도 모르는 모험을 감행하여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소연이든 누구든, 우주인이 된다는 건 고생스럽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굳이 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전에 비행기 안에서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가능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가장 어렵고 우려되는 건 1년여의 우주 여행을 아주 좁은 공간에서 해야 하고, 물론 죽을지도 모르고, 그것보다도 '지구'라는 고향이 눈에서 사라지는 게 어떤 정신적 공황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거다. 하지만, 그래도 그걸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고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도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고, 불행하게 살다 불행하게 죽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만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었다고 코멘트를 하던데...

인간이든 어떤 생물이든, 그 개체군의 특성이 가우시안 분포를 이루기 마련인데, 그 분포에서 위쪽을 차지하는 꼭 이상한 개체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인류의 역사를 들먹거리진 않더라도, 새로운 발명과 지평을 여는 새로운 발견은 그런 이상한 인간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러분도 그런 이상한 인간이 되길 바란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남들과 달리 모험도 하고...
특히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는 멤버들은 대기업에 가는 걸 마다하고 굳이 외국으로 나가겠다고 하니, 이왕 내딛는 발이 남다른 길로 향하길 바란다.

서두에 인용한 글은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말이다.
번역하면,

"자연은 자고로 이상한 인간들을 만들어 왔지."